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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미룬 카카오게임즈, '선제 결단' 이유는 감리·상장 장기화에 당면 사업정체 '부담', 공모주 시장 침체도 고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20 17:45:38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결국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시장의 우려는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됐다. 와중에 카카오게임즈의 결단이 상당히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연내 상장을 위한 데드라인(감리결과)은 11월초. 한 달 뒤에라도 연내와 내년 상장 모두 유효한 카드였다.

계획했던 프로젝트 등이 감리 장기화와 이에 따른 IPO 지연에 발목 잡히면서 사업 정체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3개월을 허비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IPO에 힘을 잃은 상황에서 심화한 공모주 시장 침체도 결단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8일 "지속 성장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방향의 우선순위를 판단했다"며 "올해 목표한 경영 전략상 핵심 사안과 게임 개발, 지식재산권(IP) 기업의 인수·합병(M&A) 등 과제들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선 순위를 뒀다"며 상장 계획을 미뤘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실질적인 상장 연기 배경이 외형상 밝힌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뒤 한 달 만에 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계속해 상장 절차를 밟은 탓에 신규 프로젝트, 기존 사업 확장 등에 걸림돌이 많았다.

시장 관계자는 "예정대로 진행만 됐다면 이미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물론 준비했던 사업들이 진행됐어야 정상인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3개월이지만 남은 공모 절차를 고려해도 최소 1~2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심사승인 유효 기간이 12월 중순까지란 점에서 이번 결단은 상당히 선제적으로 분석된다. 11월초 감리 결과가 나와도 연내 상장이 가능했다. 그만큼 카카오게임즈는 5~6개월 가량의 정체에 따른 사업적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동시에 심사 당시와 현재 IPO 공모 여건이 달라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조 2408억~1조 92227억원 가량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이후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같은 평가를 받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카카오게임즈의 결단엔 국내 IPO 공모주 내 중대형 규모 딜이 줄줄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순 있지만 시장의 보수적 시각은 그 자체로 공모에 부담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 철회 사례도 늘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연말 상장을 추진해도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을 6월과 비교하면 안팎의 IPO 공모 여건이 달라진 게 사실"이라며 "사업적 부담과도 맞물리면서 연말보다는 내년 재도전이 여러모로 유리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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