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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IPO 시장, 옥석 가리기 돌입 [Market Watch]수요예측 결과 극과 극…4차 산업혁명 등 성장성 '집중'

피혜림 기자공개 2018-09-20 17:45:2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0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을 줄 몰랐던 코스닥 공모주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연초 코스닥 상장에 나선 기업들이 기관 투자자 모집에서 흥행 릴레이를 벌인 것과 달리 이젠 희망 밴드 양극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 침체에 투자자들이 공모주 옥석 가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에 나선 기업들의 공모가가 각각 희망 밴드 상단과 하단으로 양분되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크리스F&C는 희망 밴드(3만4000~3만8200원) 하단부를 밑돈 3만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게 무색해진 결과였다.

앞서 10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나우IB캐피탈 역시 밴드 하단부에 못 미친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나우IB캐피탈은 희망 밴드로 9500원~1만 100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절반 가량이 밴드 하단 미만으로 가격을 신청하자 공모가를 8500원으로 낮췄다.

반면 크리스F&C와 같은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푸드나무는 흥행에 성공했다. 80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며 밴드(1만8700원~2만2700원) 상단을 뚫은 2만 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푸드나무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코스닥 상장에 나선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연초부터 진행된 총 34건의 수요예측 중 희망 밴드 하단을 밑돈 금액으로 공모가를 결정한 기업은 에스지이와 에코마이스터, 에이피티씨 등 3곳에 불과했다. 이외의 기업들은 모두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거나 밴드 내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달 들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지난 7월 코스닥 지수가 750선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진데다 투자수요를 뒷받침 했던 코스닥벤처펀드 또한 기대치를 밑도는 수익률에 시들해진 탓이다.

달라진 상황에 투자자들은 코스닥 기업의 성장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4차산업혁명주 등 미래 성장성이 충분한 기업들의 경우 상반기와 비슷한 흥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예측 부진을 경험한 크리스F&C와 나우IB캐피탈 역시 각각 골프웨어, 벤처캐피탈 산업에 속한 기업이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실적 변동성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수요예측 시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적어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기업 가치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흥행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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