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급팽창' 차입형신탁...지방집중 리스크 [부동산신탁사 리스크점검]②대출채권 충당금 확대, 경남지역 미분양 현실화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28 13:24:00
[편집자주]
금융위기 이후 열위한 시행사를 대체해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개발형 신탁, 즉 차입형 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신탁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 확장과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최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벨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사업현황 전반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수익(연결기준)은 전년대비 57억원 줄어든 124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3년만의 감소로 그동안 적극적으로 늘리던 차입형 신탁 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비롯됐다. 신규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기 시작했다.코람코자산신탁의 리스크 관리는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위축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재무부담에 대한 신호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차입형신탁 관련 대출채권과 충당금이 동시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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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코람코자산신탁의 대출채권은 2645억원으로 2016년 1675억원 대비 58% 급증했다. 지난 2014년 580억원이었던 대출채권이 3년만에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게다가 대출채권 충당금 152억원도 전년 대비 세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대출채권 충당금 증가는 대부분 차입형 신탁 사업에서 비롯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부동산신탁사업중 90%가 차입형신탁사업일 정도로 수년간 적극적으로 사업을 늘렸기 때문이다. 영업수익 기준으로 보면 700억원 가량을 차입형신탁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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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채권 역시 아파트 분양사업에 대한 신탁 대여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년말 코람코자신탁 전체 대출채권 2645억원중 신탁계정 대여금이 2617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임직원 등 일반대여금이다.
문제는 차입형 신탁 대부분이 지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 도봉구 재개발 사업을 제외하고 코람코자산신탁 대출채권 대부분이 지방사업장에서 비롯됐다. 창원 남문동 사업장에 대한 대여금이 217억원, 인천 논현동 사업장 대여금이 195억원, 경남사천 동금동 133억원 등의 대여금을 기록하고 있다.
미분양 역시 지방, 특히 경남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남지역은 조선업황 불황으로 대형 건설사들도 아파트 분양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다.
도시주택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 시행을 맡고 있는 사업장중 미분양 사업장은 세곳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과 경남 사천시 동금동,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경남 창원 진해 사업장의 경우 분양가구 299세대중 175세대가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남사천시 동금동 사업장도 140세대중 101세대가 미분양이다.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사업장도 54세대중 34세대가 미분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남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우 경남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장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차입형신탁 사업에 대한 선별적인 수주를 하고 있다"며 "다른 건설사 혹은 신탁사 대비 미분양 규모가 현저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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