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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0.5조 MLCC 투자에도 재무개선 원년 삼성물산 지분 매각으로 6400억 충당…하반기 0.9조 현금도 추가유입

이경주 기자공개 2018-09-21 08:13:2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5700억원 규모의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투자에도 재무적으론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보유하고 있던 64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잔여 지분을 매각해 투자비를 상회하는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 하반기엔 업황호조로 9000억원 규모의 현금 창출까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가 삼성전기 재무개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기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천진(Tianjin)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 신축하기로 하고, 시설투자 등에 총 5733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기는 투자비를 2019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대금은 약 6425억원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자산매각 덕분에 중국 MLCC 투자비용 조달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삼성물산 지분매각대금(6425억원)은 MLCC 투자비(5733억원)를 충당하고도 약 700억원이 남는다. 게다가 지분매각대금은 이번 달 내 블록딜이 마무리 되는데로 단기 유입되는 반면, MLCC투자비는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집행된다. 넉넉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현금유동성은 다소 빠듯한 상황이었다. 올 2분기 말 기준 1년 내에 갚아야할 부채(유동부채)가 2조8066억원으로 1년 내에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 2조7369억원을 약 700억원 가량 상회하는 상태다. 투자비를 조달하려면 영업활동으로 마련하거나 외부차입을 해야 했다. 하지만 물산 지분 매각으로 비용 걱정이 없어졌다.


삼성전기 재무지표

더불어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 업황 호조로 향후 큰 폭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 하반기 삼상전기 감가상각적 영업이익(EBITDA)이 약 96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연간 EBITDA(9370억원)를 상회하는 현금이 올 하반기에만 창출된다.

삼성전기는 본래 올 하반기 EBITDA(9600억원)로 MLCC 투자비를 충당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하지만 삼성물산 지분매각으로 MLCC 투자비를 이미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올 하반기 EBITDA는 고스란히 현금으로 쌓일 전망이다.

덕분에 삼성전기는 올해 큰 폭의 재무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가 차입금 해소에 나서 손익구조를 더욱 건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2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6492억원에 이른다. 단기차입금은 1조3096억원, 장기차입금은 7530억원이다.

차입금은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로 이익감소의 원인이 된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에만 이자비용으로 437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3608억원)의 12%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적잖았다.

삼성전기 부채비율은 올 2분기 말 기준 81.2%다. 현재도 건전한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엔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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