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블록딜에 화답한 국내 기관들 연기금·운용사, 물량 45% 싹쓸이…마지막 지분 매각, 상승모멘텀 고려한 듯
강우석 기자공개 2018-09-21 17:15:0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섯달만에 나온 삼성물산 물량이었지만 우량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그대로였다. 특히 국내 연기금들이 청약에 줄줄이 참여하며 삼성물산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번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은 한국 투자자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 삼성물산 보유 지분 3.98%(761만 7297주) 매각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할인율은 당일 종가(12만 8500원) 대비 5~8%가 적용됐다.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세 곳이 블록딜 실무를 맡았다.
수요조사 결과 모집액보다 약 4배 많은 청약이 들어왔다. 할인율은 5%, 이에 따른 주당 거래가격은 12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이로써 각각 3193억원, 6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자가 각각 45%, 55%씩 물량을 받아갔다.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 배정비율(45%)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딜 시장에서 국내 기관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한국 기업 블록딜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전체 물량 중 약 10~20% 정도를 받아간다. 핵심 수요층인 싱가포르, 홍콩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달리 '뜨내기'란 평가까지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장 마감 이후 1~2시간만에 결제 올리고 투자를 결정하는 행위는 한국 문화와 맞지 않는다"며 "발행사들도 저변확대 차원에서 해외 기관을 보다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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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달랐다. 내로라하는 국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매수주문을 넣었다. 블록딜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청약에 잇따라 참여한 것이다.
전일(20일) 삼성물산 주가는 직전일 대비 약 4% 오른 12만 8500원이었다. 책정된 할인율(5%)을 고려하면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불과 1.1%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직전일 블록딜을 진행한 코웨이(7%), 셀트리온헬스케어(8%)의 할인율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마지막 블록딜인 점이 국내 투자자를 끌어모은 배경으로 꼽힌다. 그룹 지주사 위상을 갖고 있어 중장기 성장잠재력도 크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더이상 나올 물량이 없다'는 분위기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데 한 몫했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블록딜에 가열차게 뛰어든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사단은 이날(21일) 01시 30분 무렵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했다. 물량 배정을 마친 시점은 그로부터 두 시간 뒤였다. 예상 밖의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해 주관사단의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 소식이 알려지자 애널리스트들은 연이어 '매수(BUY)' 의견을 내놨다. 주가 상승의 제약 요인이었던 오버행 이슈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고려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오버행 물량이 해소됐고 실적, 밸류에이션 모두 우호적이어서 매수할만한 흔치않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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