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확고한 오너십 기반 '보수 경영' [식음료 명가 재발견]③홍원식 회장 단독 지분율 51.7%…7인 이사회 내 오너가 3명 포진
전효점 기자공개 2018-10-08 08:21:12
[편집자주]
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의 기업지배구조는 확고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유와 경영 양면에서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배력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이 51.68%로 단독 과반 지분율을 보유하면서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아내 이운경씨가 0.89%, 홍원식 회장의 형제인 홍우식씨와 홍명식씨가 각각 0.77%, 0.45%, 손자 홍승의씨가 홍 회장의 증여를 통해 0.06%를 보유하면서 오너가의 지배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구조는 홍 회장이 2003년 모친 지송죽 씨로부터 2.79%, 2008년 부친 홍두영 명예회장으로부터 7.63%를 증여받은 데 이어 2013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주식 26.57%를 실명 전환함으로써 과반 지분을 확고히 한 이후로부터 변함없이 유지돼 오고 있다.
홍원식 회장의 두 아들인 홍진석 상무와 홍범석 본부장은 현재 남양유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두 아들은 각각 1976년생과 1979년생으로 40세를 전후한 나이지만 지배력 확보에 느긋한 것은 아버지의 선례를 따라 소유권보다는 경영 수업을 받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50년생인 홍 회장은 회사에 27세인 1977년에 입사해 일찍부터 경영 수업을 받게 됐지만 정작 지분율을 빠르게 늘려나간 시기는 50세가 넘어서였다. 홍 회장의 두 아들 역시 비슷한 선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형제는 10여년 전부터 남양유업에 입사해 현재 회사의 굵직한 직무를 맡고 있다. 홍진석 상무는 경영전략본부를 이끌면서 남양유업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홍범석 본부장은 외식사업본부를 맡아 백미당, 일치프리아니 등 남양유업의 외식업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3세의 지배력 강화는 향후 지주사 전환 시점에 발맞춰 장내매수나 증여 등을 통해 이뤄질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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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이사회에는 현재 홍원식 회장을 비롯해 모친 지송죽 고문과 장남 홍진석 상무 등 오너가 3명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 상무는 2012년 상무 승진 이후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홍 상무가 동생보다 먼저 이사회에 발을 들이면서 3세 승계도 장남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홍두영 창업주의 아내이자 홍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고문은 1986년부터 현재까지 경영에 간접적인 방식으로 참여해왔다. 지 고문은 1929년생으로 올해 89세에 이르지만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이사회 비상근 등기임원을 맡으면서 경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 고문은 2000년대 초와 그 이전에도 각각 비상임 이사와 감사직을 맡으면서 이사회 멤버이자 회사 고문으로 할동해왔다.
남양유업의 100% 자회사인 금양흥업과 남양에프엔비는 오너가에서는 홍원식 회장만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음식료를 제조하는 남양에프앤비의 경우 매출 규모가 약 2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은 만큼 두 아들은 남양유업의 본업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 밖의 특수관계사로는 서울광고가 있다. 서울광고는 홍 회장의 동생인 홍우식 대표와 장녀 홍서현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로 남양유업과의 거래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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