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기업, 2년연속 역성장…악화된 현금흐름 [2018 시평 분석]②매출 7278억→5733억, NCF 마이너스 기조 이어져
이명관 기자공개 2018-10-05 13:25: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58위로 밀려나면서 효성그룹에 편입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순위 하락 속에 외형과 현금창출력도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5년 7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5000억원 후반대까지 줄었다. 현금흐름은 2016년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워크아웃 여파 외형 급감…반등 이끈 주택사업
진흥기업은 2011년 5월 자율협약을 거쳐 2012년 1월 채권은행 공동 관리절차인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수주경쟁력이 악화됐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았던 관급공사 수주가 줄면서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2010년까지는 매년 3000억원을 상회하는 신규 수주를 기록했으나, 2012년엔 1000억원 가량 감소한 2056억원으로 줄었다.
신규 수주 감소 여파로 관급공사의 매출도 축소됐다. 2009년 관급공사를 통해 올린 매출은 4131억원으로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하지만 워크아웃 돌입 이후인 2013년엔 2056억원으로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비중도 42%대로 대폭 축소됐다. 민간공사와 자체 분양사업을 늘렸지만, 관급공사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2009년 6000억원을 상회하던 매출은 2013년 4796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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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2014년부터다.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며 실적이 증대됐다. 중소 시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주택 분양사업을 주로 진행했다. 또 모기업인 효성이 분양하는 주택의 일감을 하청 받거나, 공동 시행사로 참여해 일감을 확보했다. 재건축-재개발조합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일감을 채웠다.
진흥기업의 매출은 2014년 6381억원, 2015년엔 7278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주택사업이 대부분인 민간 건축 공사에 대한의존도도 높아졌다. 과거 30% 수준이던 비중은 2014년 57%, 2015년엔 70%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외형이 확대되면서 현금창출 능력도 증대됐다. 2015년 진흥기업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1010억원에 달했다. 현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현금성 자산도 98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전년보다 811억원 증가한 액수다.
◇2년 연속 역성장…NCF 마이너스 기조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반등했던 진흥기업의 상승세는 계속되지 못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역성장하며 뒷걸음질쳤다. 진흥기업의 매출은 2016년 6465억원, 2017년 5733억원으로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자체 주택사업을 접은 데다, 2015년 신규 주택사업 수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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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도 악화됐다. 2016년 NCF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6년 말 기준 진흥기업의 NCF는 마이너스 427억원이었다.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손실이 대거 반영된 탓이다.
진흥기업은 2016년 남양주 호평동, 구리 교문동 등 미착공 PF현장이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미착공 PF현장 관된 손실을 대부분 인식했다. 손실액만 140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2016년 5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7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기조는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진흥기업의 NCF는 마이너스 11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211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현금이 빠져나갔다.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으로 쌓인 것이다.
지난해 말 진흥기업의 매출채권은 1172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107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다. 공사비나 분양대금으로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지 못한 까닭이다. 사업을 위해 매입한 토지나 미분양 사업장 등으로 발생하는 재고자산도 전년보다 66억원 증가한 101억원을 나타냈다.
현금흐름이 악화돼지만, 진흥기업의 차입금 규모는 감소했다. 지난해 총 차입금 규모는 229억원으로 2015년보다 227억원 줄었다. 대부분 단기차입금으로 장기차입금은 13억원에 불과하다. 현금흐름 악화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이 감소한 것은 모기업의 자금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효성은 증자를 통해 34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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