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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컴퍼니케이, 안트로젠 'CB 엑시트' 착수 이성구 대표 41% 콜옵션 행사…VC 100억 투자·수익 2배 넘을듯

이윤재 기자공개 2018-10-04 08:18:2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안트로젠 전환사채(CB)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착수했다. 현 주가를 감안한 투자 수익률은 2배를 웃돈다. 이들은 시장 충격을 감안해 단기간 매각보다 장기적으로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안트로젠에 따르면 1회차 CB 전량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주당 전환가액은 2만 571원으로 48만 6120주가 신주 발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안트로젠은 지난해 9월 1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신약 임상 3상을 앞두고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확보했다. 과거 비상장기업일때 투자자로 인연을 맺었던 SL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CB 투자를 결정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중인 'SLi퀀텀성장펀드'를 통해 CB 60억원을 인수했다. 컴퍼니케이는 고유 계정과 '퀄컴-컴퍼니케이모바일생태계상생펀드', '컴퍼니케이 미래성장펀드'를 통해 40억원을 투자했다. CB 쿠폰금리나 만기이자는 0%로 설정됐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도 마련되지 않았다.

안트로젠 주가는 CB 발행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 개발 중인 당뇨병성족부궤양 치료제 임상 3상 시작 등이 맞물린 덕분이다. 한때 주가가 주당 2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8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과도한 주가 상승세에 오너인 이성구 대표가 긴급 기업설명회(IR)를 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이 대표는 1회차 CB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 대표가 확보한 CB 물량은 20만주다. 김미형 안트로젠 공동대표도 CB 1만주를 매입했다. 두 사람이 전체 CB 중 43% 가량을 콜옵션으로 확보한 셈이다.

이로 인해 벤처캐피탈이 CB 전환권 행사로 얻게 될 주식 수도 변경됐다. SLi퀀텀성장펀드는 16만 5672주,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11만 448주로 추정된다. 현재 주가 8만3000원을 대입시 각각 105억원, 7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SL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콜옵션 행사된 CB 물량에 대해서는 원금을 돌려받았다. 각각 26억원, 17억원 가량이다. 종합해보면 두 벤처캐피탈은 안트로젠 CB 투자로 1년만에 2배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다만 이들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간내 매각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콜옵션으로 얻은 지분도 경영권과 연관된 걸 감안하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 CB 상장이 완료된 이후 이 대표의 안트로젠 지분율은 13.71%로 확대된다.

안트로젠
△콜옵션후 회수원금, 전환시 주식 수는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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