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주관 쏠림, 초대형 IB도 양극화 기류 KB-NH증권 50% 이상 독식, 한국-미래 절반수준...초대형 IB 제외 딜 가움 심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8-10-08 09:59:1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 회사채(SB) 주관 시장이 '빅4(KB·NH·한국·미래대우)' 중심으로의 쏠림 현상에 더해 초대형 IB 간 양극화 기류까지 나타나고 있다. 양강을 구축한 KB증권, NH투자증권은 매년 '극강'의 입지를 보이는 반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밀려나고 있다.KB증권은 DCM 최강자 입지의 경쟁력에 내부적인 역량을 총동원하면서 갈수록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정영채 사장 부임 등 호재를 업고 수면 위로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먹거리 사수에 급급한 모습이다.
◇ 양극화 심화, KB-NH 양강 구축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과 NH증권은 올해 SB 물량(41조 4500억원)의 절반이 넘는 20조 9991억원 조달의 파트너를 맡았다. 점유율 기준 50.66%이다. 나머지 20여 개 증권사를 합친 물량(20조 4509억원, 49.34%)보다 많은 물량에 관여한 셈이다.
KB증권과 NH증권은 해를 거듭할수록 발행 주관실적이나 점유율 등에서 비교 불허의 양강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3년 두 곳의 점유율은 32%대 수준에 그쳤다. 발행 물량 역시 13조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매년 우상향 곡선을 이어오다 올해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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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증권사는 매년 우하향 추세다. 2013년 60%대를 훌쩍 넘던 점유율은 올해 40%대 후반 수준까지 추락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의 점유율을 제외할 경우 24.23% 수준에 그쳤다. 2013년(41.59%)에 비하면 17%p 이상 하락한 수치다.
초대형 IB 경쟁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점유율 역시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점유율은 각각 14.24%, 10.87%. 한국투자증권이 2014년(16.29%), 미래에셋대우가 2015년(14.97%)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당시 대비 초라한 결과다.
시장 관계자는 "양강 구도가 올해 견고하게 형성되고 잇다"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자리는 지켰지만 초대형 IB란 말이 무색할 만큼 대기업 네트워크에서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머지 IB의 딜 수임은 갈수록 저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KB·NH 영업력 집중→딜 수임 등 선순환
KB증권, NH투자증권은 견고하게 구축한 커버리지에 만족하지 않고 쉼없이 공을 들이는가 하면 IB 출신 사장 부임 등의 호재도 따랐다. 특히 KB증권은 IB부문 내 기업금융본부 부서를 매년 확대개편하면서 성과창출을 유도,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KB증권은 SB 주관시장 강자 자리에 오른 2016년 이후 매년 관련 부서를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부서 확대의 결과가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서 선순환이 이어졌다. 박성원 기업금융본부장(전무) 전담체제로 꾸려지는 구조가 장기간 이어진 점도 특장점이다.
NH투자증권은 그간 DCM 파트 내 대기업 최접점인 SB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왔다. 탄탄한 역량을 갖춘 RM 기반에 더해 올해 정영채 사장 부임 후 내외부적 성과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대기업도 화답하는 경우가 늘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별다른 호재나 유인 부재 속에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B그룹을 포기하고 본부별 사장직속체제로 전환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커버리지본부 확대에 따른 효험을 보지 못했다.
IB 관계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격적 영업과 치열한 경쟁 등으로 나란히 상승세를 타는 반면 나머지 IB는 별다른 유인이나 호재가 없다"며 "회사채 만이 대기업 네트워크의 척도는 아니지만 상징적 차원에서 현재 상황은 의미하는 바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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