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여럿 갖고 있다. 2015년 V10의 듀얼카메라, 2016년 V20의 32bit 하이파이 쿼드 DAC, 2017년 G6의 18대9 화면비 풀(Full)비전 디스플레이 등 해마다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얼마 전 공개된 V40 씽큐는 세계 최초로 펜타(5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2015년 3분기부터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MC사업본부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V 시리즈 신제품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지난해 새로 수장이 된 황정환 부사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은,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 스마트폰에 실망한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10만개 이상의 댓글을 들여다본다고 했다. V40 씽큐엔 이같은 고객들의 반응과 이에 대한 LG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일각에서는 LG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원인을 제품이 아닌 브랜드에서 찾기도 한다. 삼성하면 갤럭시, 애플하면 아이폰이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반면 LG 스마트폰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다. G 시리즈보다 뒤에 나온 플래그십 라인업 V 시리즈만 해도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낮다.
내부에서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황 부사장도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황 부사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지, 하나로 통합할지 등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G 시리즈와 V 시리즈 등 2개의 플래그십 브랜드를 하나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 초부터 브랜드 개편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지만 LG전자는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전반에 대한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 라인업의 브랜드를 놓고 종합적으로 고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그만큼 시장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애플이라는 양대 산맥에 밀린데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격까지 더해져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다. 황 부사장이 말했듯 스마트폰 사업은 잠깐 한눈을 팔아도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시장이다. 고객 니즈와 트렌드도 그만큼 빠르게 변한다.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소비자를 사로잡을 제품과 함께 LG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브랜드 혁신이 하루 빨리 단행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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