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0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최근 설립 이후 영업 부진에 빠져 있던 베트남 현지법인(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외형적 지표인 자산과 영업지점 규모는 올해에만 각각 33%와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지 직원 규모도 국내 직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600명에 달한다. 올해 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내건 '글로벌 집중' 전략에 따른 베트남 투자 확대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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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는 2011년 9월 미래에셋캐피탈이 5000억동(당시 한화 약 29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한 여신전문 금융회사다. 주력 업종은 개인신용대출이다. 다만 설립 이후 지난 2015년까지 별다른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아 사실상 휴점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베트남 현지법인의 몸집키우기가 본격화됐다. 베트남 현지법인 자산은 지난 2015년 말 279억원에서 2016년 말 403억원, 2017년에는 86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자산이 1/3가량 증가해 현재 1148억원에 달한다. 자산뿐 아니라 운영자금도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달 베트남 법인에 영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5000만 달러(한화 약 563억원)의 자금대여를 결정했다.
영업 확대를 위해 영업소와 임직원 규모도 대폭 늘렸다. 올해 초 13개에 불과하던 영업소는 현재 25개로 두배 가량 늘었다. 베트남 현지법인 임직원수도 500~600명에 달한다. 미래에셋캐피탈 임직원수가 59명임을 감안하면 10배나 큰 조직을 두고 있는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늘어난 대손충당금 적립 금액을 제외하면 사실상 증가 추세다. 베트남법인은 2016년에는 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7년과 올 상반기에는 각각 43억원, 4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다만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금액이 늘어나면서 회계상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캐피탈측은 설명한다. 대손충당금 적립 전 베트남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억원, 2017년 25억원, 올 상반기에는 2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한 배경은 박 회장의 '글로벌 집중' 전략에 기인한다. 박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집중'을 선언하면서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글로벌 경영전략고문(GISO)에 취임했다. 특히 그룹 계열사가 모두 진출한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에 이어 미래에셋생명까지 주요 금융계열사가 모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앞으로도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베트남 여신업권 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한다"며 "그런데도 국내에 비하면 초기국면이다.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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