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분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 자산관리 관련 그룹은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초 목표로 삼았던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 금융상품 판매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내년 먹거리로 삼을 수 있는 신사업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영업채널 정비에 나서고 있는 곳이 있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은행 얘기다.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자산관리 역량도 한단계 끌어 올리려 하고 있다. 현재 단 3곳(△본점영업부 패밀리오피스 △강남투체어스센터 △부산투체어스센터) 뿐인 고액자산가 전용 점포를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국 27곳에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 최근 59번째 은행·증권 WM복합점포를 신설한 KB금융 등과 비교해 대형 점포가 부족하고 자산관리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숫자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투체어스센터와 722개 일반 영엄점 내에 있는 투체어스 라운지를 일괄적으로 관리해 왔다. 대형 점포에도 일반 영업점과 동일한 핵심역량지표(KPI)가 적용되면서 고액자산가 타깃 영업에 힘을 싣기 어려운 구조였다. 향후 고액자산가 전용 점포가 늘어나면 별도의 평가기준과 영업 전략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 점포와 일반 영업점의 협업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우리은행은 연말 잠실역금융센터를 자산관리 특화 점포로 전환하기로 했다. 잠실역금융센터는 올 하반기 허브앤스포크제도가 도입되면서 같은 영업본부 내 스포크지점의 실적을 책임지는 허브지점으로 선정된 곳이다. 고액자산가 신규 유치에 나설 인력과 영업본부 자산관리 총괄 기능을 한곳에 집중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잠실역금융센터를 특화 점포로 낙점한 것이다.
갈길은 멀다. 특화 점포를 늘리기에 앞서 타은행 또는 증권사 출신 PB를 영입하려 하고 있지만 좀처럼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은행 PB들은 자산관리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우리은행으로 적을 옮기길 마다하고 있고, 증권사 PB들은 은행의 연봉 체계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다. 자산가들이 선호할 만한 금융상품 라인업이 부족한 것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타사가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졌다. 방카슈랑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전년과 비슷한 판매고를 유지하는 중이다. 과거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타행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제대로된 영업채널을 구축하면 자산관리 시장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평이다. 우리은행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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