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2호' 세번째 만기연장 왜? [Fund Watch] 누적수익률 20% 과세이슈 불거져, 일시 환매시 일부 투자자에 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18-10-18 15:44:5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펀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 펀드의 만기가 연장됐다. 해당 펀드의 만기연장은 벌써 세번째이다. 첫번째와 두번째 만기연장 당시에는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적수익률이 20%대를 기록하면서 과세문제가 발생해 만기를 연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2호'의 수익자 총회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렸다. 해당 수익자총회에서 최초설정일로부터 12년이었던 투자신탁계약기간을 17년으로 연장하는 의안이 통과됐다. 발행된 수익증권은 533만 8595좌이며 총회에 출석한 수익증권의 좌수는 353만 3854좌였다. 이는 총좌수의 6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 중 만기연장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99.76%였고 반대하는 비율은 0.24%였다.
수익자 총회가 열리기 직전일이었던 지난 11일 기준으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2호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25%를 기록했고 펀드 설정액은 259억원이었다. 해당 펀드의 주요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이었다. 특히 한국증권은 이 펀드의 판매비중이 96%를 넘어서는 등 판매 대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2호 펀드는 2006년 11월, 해외펀드 붐이 일 당시에 설정된 펀드로 5년 폐쇄형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펀드에 몰린 자금은 1241억원이었다. 2006년 10월 이후 베트남VN지수는 510선에서 2007년 10월 1100선대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국내 운용사들의 자금이 베트남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지수가 200대로 폭락했다.
베트남 시장이 출렁임에 따라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영향을 받았다. 2007년 10월까지만해도 누적수익률 10%대를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2008년 접어들면서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들어갔다. 2008년 2월 마이너스 10%를 기록한 뒤, 2009년 2월에는 50% 이상 손실구간에 들어갔다. 2011년 11월 총회 당시에는 손실이 60%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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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만기 당시 한국운용은 수익자 총회를 열어 펀드의 만기를 5년 연장하고 폐쇄형이었던 계약형태를 개방형으로 변경했다. 한국운용은 저조한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연장 이후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모두 받지 않았다.
연장 이후에도 수익률 회복은 쉽지 않았다. 2014년 초까지만 해도 -40%대의 수익을 기록했고 이후 손실폭을 점차 줄여나갔다. 첫번째 수익자 총회 때 연장했던 만기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하반기에는 손실폭이 10% 안쪽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6년 10월에 다시 수익자 총회를 열어 투자기간을 2년 연장했다. 2017년 9월 14일이 되어서야 누적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베트남 VN지수는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600~700선에 머물렀으나 2017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해 10월 800선을 돌파했고, 올 들어서 1000을 넘어섰다. 지난 4월에 1200선까지 상승하는 등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지수가 급락하면서 다시 970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펀드 수익률은 2017년 10월 누적수익률 10%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 20%를 넘어섰다.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올 3월에는 누적수익률 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익률은 20~30%대를 오갔다. 베트남 시장에 투자한지 10년이 지나서야 수익실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펀드 만기연장은 과세 부분이 컸다는 후문이다. 12년간 투자한 것으로 치면 누적수익률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이번 만기도래할 때 일괄적으로 펀드를 환매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에 걸리게 되면서 판매사가 강력하게 펀드 만기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득으로 연 2000만원이 넘어서면 근로소득 등과 합산해 전체 소득 기준으로 최고 38%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펀드 만기에 전액상황을 하면 가입 고객 중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에 걸리는 케이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펀드 기간을 연장해 투자자들이 부분 환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게 보다 나을 것이라고 판단해 총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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