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전면 나선 임종룡 회장, '리테일·IB' 투트랙 시동③시너지 창출 방점, 회사채 인수단으로 시작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18 08:09:00
[편집자주]
우리투자증권이 2025년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9년 금융지주사로 재출범했고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더벨은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 내에서 갖는 의미와 향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통합 후 대대적으로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금융당국의 본인가가 지연되면서 해를 넘겼다. 드디어 지난달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 모드로 돌입했다. 최근 우리금융의 수장인 임종룡 회장이 전면에 나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홍보하는 등 리테일, 디지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우리투자증권은 출범 당시 '디지털과 투자은행(IB)이 강력한 종합증권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던 만큼 IB 사업에도 힘을 주기 시작했다. IB 업무에서는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 인수단으로 초기 진입하는 등 관계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과의 협업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이나 하나증권 모델과 유사하게 가져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 기업금융 명가 재건, 증권에 달렸다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는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변경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1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5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7월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받았고 8월 1일 합병법인이 출범했다. 합병한 지 8개월 만에 본인가를 받은 것이다.
본인가 이후 우리투자증권의 눈에 띄는 행보는 우리 WON MTS의 출시였다. 현재는 국내 주식 거래만 가능하지만 연내에는 해외주식과 채권 등까지 연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던 만큼 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대외적으로 MTS 등 리테일 사업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부분은 그룹 차원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시너지 창출이다. 출범 당시에도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사와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는 기업 생애주기별 토탈금융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본인가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IB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이미 종합금융부문, 대체투자본부, Capital Market본부(CM본부) 등으로 조직을 세팅했고 이 중 정통 IB를 전담하는 CM본부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CM1부와 2부, 투자금융부 등이 있고 연내에는 주식자본시장(ECM) 관련 조직까지 갖춰나갈 계획이다.
◇신한·하나 등 은행계 증권 영업 유사, LX·삼성그룹 등 빠르게 포섭
IB 쪽에서도 우리은행과의 시너지가 가장 잘 발현되는 영역이 회사채 쪽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사업을 전개할 때 은행 RM들과의 연계영업을 통해 커버리지를 확장하기에 유리하다. 신한투자증권이나 하나증권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했었다.
국내 회사채 시장 강자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으로 분류되고 2023년부터는 신한투자증권이 확고한 4위로 올라서면서 시장 상위권은 '톱 4' 체제로 재편됐다. 신한투자증권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내부 맨파워뿐 아니라 은행과의 협업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이다. 하나증권도 지난해 커버리지를 강화하면서 올해 일반회사채 주관 10위안에 진입했다.
투자매매업 본인가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 회사채 발행 인수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이달 LX하우시스(7일), 보령(15일) 등의 인수단을 시작으로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호텔신라에도 이름을 올렸다. 초도 발행을 진행하는 LX판토스 역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단으로 선정했다.
통상 대기업 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수단 참여를 시작점으로 본다. 향후 공모채 대표주관사를 비롯, 사모채 주관,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조달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는 만큼 네트워크 확장엔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CM본부를 이끄는 박현주 전무는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을 지냈던 만큼 대기업과의 네트워크가 돈독하다.
결과적으로 은행과의 협업과 외부에서 영입한 인력들의 네트워크가 합쳐진 효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인가 이후 주로 공모채 인수단으로 참여하고 있고 추가적으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서 꾸준히 커버리지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인수단으로 참여할 곳들이 1~2곳 정도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ECM 파트 등은 세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관계자는 "IPO 등은 아직 조직을 만들지는 않았는데 IPO의 경우 리테일 고객도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고 관련 인프라 역시 갖춰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호흡을 길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에는 조직 세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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