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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밥캣 실적 앞세워 투심 잡을까 [발행사분석]자회사 수익 호조, 지분가치 상승 vs 별도기준 차입 부담 여전

심아란 기자공개 2018-10-23 12:57:1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BBB, 안정적)가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주력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본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신용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밥캣 지분 가치를 반영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전망(Credit Outlook)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반면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 개선에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두산밥캣 지분을 활용해 유동성 위기를 완화했으나 본사의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규모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NICE신평과 한기평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당분간 재무구조 변화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23일 300억원 공모채 수요예측…두산밥캣 덕에 실적 회복세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는 2년 단일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6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사채 발행 업무는 KB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1225억원어치 공모채 상환에 활용된다. 지난 6월에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300억원과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차환 자금에 보탤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부터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성장이 주효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의 61.9%, 영업이익의 63.5%가 두삿밥캣에서 나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14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1.8% 증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두산밥캣의 재고 회전이 양호하고 내년까지 실적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여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급전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 두산밥캣 지분 활용한 유동성 대응 능력 강화…차입금 부담은 여전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밥캣 주식을 담보로 5250억원을 대출 받아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했다.

작년 11월에는 두산밥캣 지분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자 12월에 보유 지분 400만주를 1348억원에 매각하면서 채무 부담을 덜었다. 향후 두산밥캣 주식(5547만주) 처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의 별도 기준 재무지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대목이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 5879억원으로 순차입금 의존도가 49.95%, 부채비율이 267.8%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본사 기준으로는 차입금 감축을 위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적이다"라며 "자회사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본사의 등급전망을 조정할 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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