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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억' 에이티넘고성장기업, 펀드 대형화 물꼬 원금기준 75% 분배 '회수 한창'…3500억 후속 결성 원동력

이윤재 기자공개 2018-10-24 08:07:2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원펀드 전략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탈이다. 특정 벤처펀드 투자 소진률을 달성하기 전까지 후속 펀드를 결성하지 않는 전략이다. 4년전 2030억원 규모로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원펀드 전략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 벤처펀드다.

결성 당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 펀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대형화에 물꼬를 텄다. 성공적인 운용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말 35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자금회수(엑시트)가 본격화된 가운데 담겨진 포트폴리오들 면면을 보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13년말 국민연금 벤처펀드 일반부문 위탁운용사(GP) 로 선정됐다. 당초 제안했던 펀드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었지만 여러 유한책임출자자(LP)들로부터 펀딩에 성공하면서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1차 멀티클로징까지 걸쳐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2030억원으로 최종 결성됐다. 규모가 큰 벤처펀드가 1000억원대 중반이었던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규모였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출자자 수는 24곳이다. 국민연금(360억원)을 중심으로 우정사업본부(100억원), 교직원공제회(150억원), 성장사다리(150억원) 등이 참여했다. 민간 금융기업인 삼성화재와 신한금융투자, DB손해보험 등도 자금을 출자했다. 위탁운용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29억원을 납입했고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 대표 등도 참여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황창석 부사장이 맡았다. 핵심 운용인력으로는 신 대표와 정민재 상무, 김제욱 상무 등이 참여했다. 당시 이들의 투자경력 합산은 60년에 달한다. 우수한 운용인력과 펀드 규모에 걸맞게 기준수익률도 10%라는 높은 허들을 적용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빠르게 투자 재원을 소진해나갔다. 바이오기업인 루트로닉과 파나진, 디엔에이링크, 휴마시스, 올릭스, 비피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프리시젼바이오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게임회사 조이맥스 자회사인 플레로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확보했다. 펀드 규모가 상당한 만큼 단발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후속(팔로우) 투자까지 진행된 포트폴리오가 많았다.

성과는 상당하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포트폴리오 엑시트 작업에 착수했다. 루트로닉과 강스템바이오텍,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올릭스 등이다. 일부에서 회수한 금액은 고스란히 LP들에게 돌려줬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 벤처펀드인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을 조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일부 포트폴리오 엑시트를 통해 원금기준 75%가량을 LP들에게 돌려줬다"며 "성과에 만족한 LP들은 에이티넘투자조합2018에 출자자로 재참여했다"고 말했다.

기대를 모으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카카오게임즈, 플리토, 비피도 등이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에 다시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펀드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1.3%를 갖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업체인 비피도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번역앱 대표주자인 플리토도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며 가입자 수를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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