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흑자 전환에도 신용도 하락 가능성 여전 [Earnings & Credit]저조한 수익성, 현금흐름 마이너스…OLED 투자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30 14:59:5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AA0, 부정적)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신용 전망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줄어드는 LCD 사업의 현금으로 OLED 투자를 감당하기가 녹록치 않다. 사업 구조가 OLED로 빠르게 재편되지 않으면 등급 하향의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1024억원, 14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CD 패널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OLED TV 수익의 확대 등이 흑자로 돌아선 이유다.
하지만 1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76%나 급감한 수치다. 한때 조 단위에 달했던 이익 규모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중국 BOE 등의 물량 공세로 LCD 업황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분기 흑자에 성공했지만 상반기 내내 적자를 이끈 불안 요인이 여전한 것이다. 내년엔 중국업체의 신규 설비가 가동되는 만큼 다시 적자로 전환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의 현금흐름은 3분기 들어 적자 기조가 심화됐다. 지난 2분기(-3000억원)에 이어 3분기도 마이너스 35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1조4050억원)보다 투자현금흐름(-2조2240억원)의 적자 폭이 8000억원 가량 더 컸다. 회사측은 오는 2020년까지 20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해 왔다. 그러나 투자를 뒷받침하는 캐시플로우는 사면초가에 놓인 LCD 사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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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국내 신용평가사는 LG디스플레이의 등급 아웃룩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의 적자가 이어졌고, 적자 배경인 LCD 부진도 글로벌 경쟁 구도상 쉽게 개선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3분기 흑자 전환에도 크레딧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역시 신용도에 대한 위기감을 잠재우는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주요 신평사는 등급 아웃룩의 복귀(안정적) 요건으로 'EBITDA/매출액' 15~18%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기준 EBITDA/매출액 지표(14%)는 여전히 검토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등급 사수의 전제 조건으로 OLED 사업의 성장을 꼽고 있다.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데 20조원을 쓰는 만큼 가시적 성과가 필수적이다. 속도도 당초 전망보다 지체되면 안 된다. 적어도 현금흐름 흑자를 지지하는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 그간 우수했던 LG디스플레이의 재무안정성이 조금씩 저하(2015년 말 77.7%→올해 3분기 말 119%)되고 있다. 현금흐름 미스매치가 지속되면 부채상환능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발표와 함께 OLED TV의 흑자 달성도 언급했다. 2013년 20만 대 수준의 판매량이 지난해 170만 대를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용도를 향한 부정적 시각을 없애기엔 부족하다. 앞으로 대형 OLED(TV)의 수익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중소형 OLED(스마트폰)의 안정적 수요처가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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