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강남 아파트 증여 적기? 부동산 상담 불티 [PB센터 풍향계] "양도세 낼 바에 증여세 낸다"…강남불패론·자금출처조사 등도 작용

김슬기 기자공개 2018-10-31 15:09:2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금융상품에 대한 상담보다는 부동산 관련 상담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수익형 부동산 관련 상담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 2년동안 아파트 관련 상담도 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들의 경우 아파트를 팔 생각은 거의 없고,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는 아파트 증여 상담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부동산이나 세무 관련 상담이 특히 늘었다. 올 들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증여가 급증한 탓이다. 올해 다주택자의 세부담이 커지자 고액자산가들은 시장에 아파트를 팔기 보다는 증여를 선택했기 때문.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까지 강남 3구의 아파트 증여는 총 4264건이 발생했다. 이는 강남 3구의 전체 아파트 거래건수(2만 4004건)에 17.7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 대비 증여 비율이 4.73%였고 서울시 증여비율이 8.9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 3구의 증여비율이 현저히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증여1

특히 올해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증여가 확대됐다. 2주택자 보유자는 10%, 3주택 이상 보유자는 20%가 기본세율(6~42%)에서 중과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양도하게 되면 양도세율이 2주택자의 경우 최대 52%, 3주택자는 최대 62%까지 세율이 올라간다. 여기에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되지 않게 되면서 타격이 컸다.

양도세율

이 때문에 자산가들은 강남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팔기 보다는 증여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양도소득세를 중과해서 세금을 낼 바에는 증여세를 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올해 6월 강남 3구의 증여건수는 876건을 기록, 전체 거래(1729건) 중 50.67%가 증여였다.

증여2

시중은행 부동산팀장 A씨는 "사실 상가건물이나 단독주택의 경우 공시지가로 증여할 수 있어서 증여세 절감효과가 크지만 아파트는 표본이 많기 때문에 증여 자체의 절감효과는 크지 않다"면서도 "다주택자인 자산가들의 경우 주택수를 줄이는게 보다 시급했기 때문에 올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증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녀들에게도 강남에 집을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한 몫했다. 시중은행 부동산팀장 B씨는 "자산가들의 경우 자녀들도 강남에 아파트 1채 정도는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최근에는 국세청이 부동산 자금출처조사를 꼼꼼하게 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자금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주기보다는 증여를 하는게 깔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부동산팀장 C씨는 "강남지역은 중간에 가격 조정을 받아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다"며 "팔까 말까 고민하는 것보다는 이 기회에 그냥 증여하자는 생각으로 기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내부적으로 아파트 증여 상담과 관련된 통계를 내고 있진 않지만 올 들어 관련 상담이 확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덧붙였다.

임대사업자 등록혜택이 축소된 것도 아파트 증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월 13일 국토교통부는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부동산팀장 A씨는 "다주택자들의 경우 임대사업자 등록과 증여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미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할만한 사람들은 거의 다 했다고 봐야 하고 이 중 일부는 증여도 동시에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