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중견사 반응 '글쎄'…3파전 예상 "SM·그랜드·시티 등 입찰할 듯"…구매한도 증액·판매품목 변화 '선결과제 산적'
노아름 기자공개 2018-11-01 12:35: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사)가 입국장 면세점 운영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작 사업대상자인 중견사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항목 제한 및 구매한도 유지로 인해 사업자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사는 인천공항 내 후보지 3곳을 대상으로 입국장 면세점 연구용역에 착수한 뒤, 내년 2월 말 입찰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M면세점, 그랜드면세점, 시티면세점 등 3사가 입국장 면세점 입찰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 기대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기존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와 영업 공백을 우려한 일부 중견사가 참여의사를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2015년 9월 영업을 시작한 3기 사업자는 오는 2020년 8월 사업기간 종료를 앞뒀다.
인천공사는 지난 28일 입국장 면세점 운영 로드맵을 공개하며 △기본 인테리어비용 공사 부담 △매출액 연동 임대료 징수 방안 검토 등 유인책을 내놓았다. 다만 면세업체 등 관련 시장 이해당사자는 입국장 면세점 계획에 냉랭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대체적인 평가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우려가 크다는 점으로 압축된다. 이외에도 판매항목 중 담배가 제외돼 매출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전망을 비롯해 관련법 개정을 통한 1인당 면세한도(600달러) 증액 없이는 실질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인천공사가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가운데 면세업계는 입찰에 따른 실익 검토부터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출 외형이나 수익성 증대 등 실적 면에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인지도 제고 및 사업장 확보 차원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내 사업기반을 유지하려는 일부 업체가 입찰에 응할 수 있다"며 "현재 사업규모 및 임대료 부담 여력 등을 감안하면 SM면세점, 그랜드면세점, 시티면세점 등 3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도입 검토를 지시한 뒤, 제6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방안'이 발표되며 공식화됐다. 인천공사는 향후 입찰 공고문 게시(2019년 2월 말)→사업자 선정(4월 말)→운영 시작(5월) 등 입국장 면세점 개설을 위한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
인천공사는 "입국장 면세점이 오픈되면 여객들의 편의가 개선되고, 관광수지 적자 개선, 내수 진작 및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인천공항공사는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내년 5월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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