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號 삼성 TV '절치부심'…영업이익 4600억 [Company Watch]3Q 삼성 VD사업부 이익률 반등…LG HE 3200억 대비 1400억 상회
이경주 기자공개 2018-11-01 08:14:5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1위 삼성 TV의 수익성이 살아나고 있다. 삼성 TV 영업이익은 올 2분기 LG를 근소한 차이로 역전하더니 3분기엔 1400억원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서 LG전자보다 매출을 9조원 가량 더 벌고도 영업이익은 2000억원 차이로 뒤져 체면을 구겼다. 당시 시장에선 양사 최고가 라인업인 삼성 QLED TV와 LG OLED TV의 대결에서 LG가 압승한 결과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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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CE부분 매출이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2% 늘었다. 삼성전자는 CE(consumer electronics)부문 내에 TV담당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가전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익개선은 VD사업부가 주도했다. VD사업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3520억원) 대비 32.5% 늘어난 수치로 눈에 띄는 이익개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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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오랜만에 LG전자를 TV사업에서 매출 뿐 아니라 이익에서도 압도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TV담당 HE부분은 영업이익이 325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1400억원 가량 더 벌었다. 조짐은 올 2분기부터 있었다. 삼성 VD사업부는 올 2분기 영업이익 4220억원을 거둬 같은 기간 HE사업본부(4070억원)를 150억원 가량 소폭 상회했다. 그리고 올 3분기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오랜 아킬레스건(수익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진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지난해 매출은 27조516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30억원이다. 반면 LG전자 HE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매출(18조6737억원)이 삼성전자보다 8조8000억원 가량 뒤쳐졌음에도 영업이익(1조5667억원)은 2300억원 더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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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희비가 엇갈리자 시장에선 제품 전략 문제를 꼬집었다. LG전자 OLED TV는 전에 없던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를 채용한 덕에 시장 교체수요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 QLED TV는 이미 소비자에게 익숙한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을 퀀텀닷 필름 등으로 업그레이드해 유지한 제품으로 눈에 띄는 반응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초 사령탑이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새로운 CE부문장으로 김 사장이 선임됐고, 김 사장이 맡았던 VD사업부장은 한종희 사장으로 바뀌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중국 경쟁사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았다. 40인치 미만의 저가 라인업을 과감히 철수했다. 반면 가격이 비싼 75인치 이상 대화면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8월까지 누계로 7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 93%, 300만원 이상 TV 시장에선 65%의 점유율 기록하게 됐다. 덕분에 VD사업부 전체 매출은 줄고 있는 추세지만 이익개선엔 성공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8K QLED TV를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 수성에 나섰다. 아직 8K용 콘텐츠가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인 업스케일링을 통해 4K 영상을 8K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LG전자에 8K OLED TV 라인업이 없다는 것을 공략한 전략이다. OLED는 개구율 문제가 있어 8K 구현이 88인치 미만으론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OLED제조사 LG디스플레이는 88인치 OLED패널도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대형TV를 합리적 가격대로 설정해 올해 공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렸다"며 "향후 관건은 삼성 8K TV가 얼마나 팔리느냐 인데, 현재 LG전자가 OLED로는 8K제품이 없고 내년에도 88인치 제품 밖에는 내놓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경쟁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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