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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베트남, 펀드 매니저 엇갈린 전망 신흥국 환리스크 부각…영화관 사업 성장성 의구심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01 09:51: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베트남홀딩스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신흥국 환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영화관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CJ CGV베트남홀딩스는 이달 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전체 공모 물량인 574만 4285주 중 457만 1428주(80%)가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됐다. 공모가 밴드는 1만 8900~2만 3100원이고, 이를 기준으로한 공모 규모는 1080억~1320억원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다.

베트남홀딩스

매니저들은 베트남 동화에 대한 환리스크를 우려하는 눈치다. 올해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급락하는 등 신흥국 환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라 베트남 동화 흐름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동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환율을 예측하기 어려워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적어낼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CJ CGV 주가가 환리스크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CJ CGV 주가는 지난 2월 8만원을 돌파했으나 최근 4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리라화가 급락하자 지난 2016년 인수한 터키 영화관 사업자 마르스를 통해 올리는 실적이 악화돼 주가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베트남 동화가 얼마나 하락할 수 있을지, 하락하면 실적에 어느 정도 수준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검토 중"이라며 "보수적으로 접근해 중하단 수준의 공모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 비즈니스 성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베트남의 소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영화관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넷플릭스나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 콘텐츠 생산 기업과 비교해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모자라다는 평이다.

B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신흥국 국민들이 영화관에 가려는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성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모가 상단에 베팅해 확보 물량을 늘려야할 정도의 투자건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급 측면에서 고려해봐도 공모가가 중상단에서 정해질 만한 요인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한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 예정된 기업이 총 20곳에 달해 다소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CJ CGV베트남홀딩스 수요예측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도는 중대형 IPO 딜이 흥행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어 이번에도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공모 규모가 1979억원이었던 애경산업과 롯데정보통신(1213억원), 티웨이항공(2336억원) 등은 공모가가 하단 수준에서 결정됐다.

C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다고 보고 다른 기업 수요예측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며 "수요예측 당일 분위기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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