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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PE-아이온, 코스닥스케일업펀드 설정 '지연' 설정 연장신청 공문 제출…금감원 출자승인 지연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09 10:13: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스케일업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아이온자산운용이 펀드 설정을 돌연 연기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기 위해 필요한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펀드 설정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PE와 아이온자산운용은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에 펀드 설정 연장신청 공문을 제출했다. 당초 키움PE와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번주 펀드를 설정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키움PE-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 6월 29일 KB증권-브레인자산운용과 함께 코스닥스케일업펀드 위탁사로 선정됐다. 성장금융에 따르면 최종 선정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펀드 규약과 자금 모집 계획을 확정짓고 설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펀드 설정 시한을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KB증권-브레인자산운용은 예정대로 오는 8일 펀드를 설정하기로 했지만, 키움PE-아이온자산운용은 시한 3개월 연장을 선택한 것이다.

유예기간에도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면 성장금융이 출자를 철회하고, 키움PE-아이온자산운용은 위탁사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여기에 일정 기간 동안 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 지원하지 못하는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아이온자산운용은 펀드 설정을 위해 필요한 민간 자금을 추가로 모집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한 연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반기에 1200억원을 모으는 등 위탁사 선정 당시만 해도 자금몰이에 한창이었던 아이온자산운용이 설정을 연기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약정총액의 50% 이상을 코스닥 상장사 메자닌에 투자할 수 있는 코스닥스케일업펀드를 설정하기에 적기라는 견해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예비 코스닥기업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민간 자금 유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이온자산운용이 최근 신규 펀드를 출시하지 않고 있는 것과 코스닥스케일업펀드 설정 지연이 연관돼 있을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 6월 '아이온 니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5호'를 설정한 이후 신상품 출시가 뜸한 상황이다.

이는 경쟁사들이 자금을 대거 끌어 모으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프리IPO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올들어 1200억원을 신규 모집했고, 코어자산운용은 첫 펀드 출시 석달만에 600억원을 모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외형을 5700억원 수준까지 키운 상태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코스닥스케일업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어 설정 시한을 연장했다는 입장이다. 키움PE와 아이온자산운용이 코스닥스케일업펀드에 각각 100억원, 2억 5000만원 씩을 출자하기로 했으나 아이온자산운용이 아직 금감원으로부터 출자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간 자금 유치를 위한 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출자 승인을 받은 후 자금을 추가적으로 모집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온자산운용 관계자는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한 연장이 필요했을 뿐 경영이나 펀드 운용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내년 1월까지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지연된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펀드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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