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스케일업펀드, 증시부양엔 오히려 '찬물' 유증·메자닌에 투자..신주발행만 늘릴듯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06 13:25:5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0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설계된 코스닥 스케일업펀드가 증시 부양에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스케일업 펀드가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 신주 발행에만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조단위로 설정된 코스닥 벤처펀드도 비슷한 선례를 남겨 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운용사들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자금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KB증권-브레인자산운용,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아이온자산운용이 총 2200억원 규모로 운용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가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들에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증시 부양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홍보하고 있다. 증시가 심하게 출렁였던 지난달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컨틴전시 플랜'을 언급하며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투자 개시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케일업 펀드 운용 전략을 꼼꼼히 따져보면 오히려 증시 부양에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케일업 펀드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신규 발행한 증권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은 유상증자, 메자닌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에 전체 약정 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하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
스케일업 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전체 운용 자산의 대부분을 메자닌, 전환상환우선주(RCPS) 유상증자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메자닌과 RCPS는 주가 하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웬만하면 유통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게 펀드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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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새로 발행되는 메자닌과 RCPS가 많아지면 기존 주식 가치는 자연스레 하락하게 된다. 이런 투자 행태는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올 상반기 3조원 수준으로 설정된 코스닥 벤처펀드 역시 비슷한 선례를 남겼다. 코스닥 기업의 메자닌 발행을 이끌어 잠재 신주가 넘쳐나게 되고, 이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국이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운용 방식을 바꾸던지, 아니면 제대로 된 홍보 전략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가 증시 부양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마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결성된 것처럼 홍보되고 있다"면서 "현재 펀드 운용 방식대로라면 운용사는 유통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할 명분이 없어 증시 부양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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