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파워, 잇단 주가하락 'CB 리픽싱' 수난 발행 2개월만에 63% 떨어져, 추가 조정 가능성
배지원 기자공개 2018-11-12 13:08: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파워가 9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를 두 차례 조정(리픽싱)했다. 발행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조정 기일 한 달마다 리픽싱을 거듭하고 있다.에이치엘비는 지난 9월 7일 154억원의 CB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전환주식수는 약 968만 5000주로 책정됐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1%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후 전환사채 발행과 장 약세 등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10월과 11월 두 차례 전환가액을 1590원에서 1281원으로, 다시 1281원에서 1010원으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전환주식수는 1202만주, 1524만주로 늘어났다. 현재 처음 전환가액의 63%까지 가격이 조정된 상태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최대 액면가(500원)까지 조정 폭을 열어둔 상태라 추가 조정도 가능한 상태다. 현재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1015원이다.
제6차 CB도 하반기 중 두 차례 전환가액이 조정됐다. 해당 CB는 3개월마다 조정을 하게 돼있어 8월과 11월 두 차례 리픽싱을 했다. 전환가액은 1255원에서 990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전환가능 주식수도 199만주에서 252만주로 늘어났다.
하반기에만 22% 이상의 잠재지분이 리픽싱으로 인해 더 늘어나게 되면서 전환시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는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상장하는 주식수를 늘려주기로 약속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잠재 지분이 늘기 때문이다.
한편 에이치엘비파워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앞두고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000여대의 SOx 스크러버용 댐퍼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유럽 최대 선박 기자재 업체 2곳의 SOx 스크러버용 댐퍼(이하 SOx 댐퍼) 공급업체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원자력, 화력, 복합화력 발전소의 탈황설비 필수부품인 댐퍼를 제조해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부터 기술 연구소에서 20억원을 투자해 발전소 용도의 댐퍼를 선박용 댐퍼로 적용 가능하도록 연구개발한 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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