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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식 넷마블 대표 "박성훈 대표 사임은 개인적 사유" [지스타 2018]넷마블 입사 7개월만에 돌연 퇴사, 투자 성과 압박 등 추측 무성

부산=정유현 기자공개 2018-11-16 08:20:3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성훈 넷마블 전 공동대표(사진)가 지난 14일 돌연 사임한 것을 두고 게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임한 지 7개월만에 갑작스레 회사를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 업계로 이직을 위해 사임을 한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회사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박성훈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5일 지스타2018이 열린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박 전 대표가) 집안일 등 개인적인 이슈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바로 이직하기 위해 사임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이직하는 건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CJ그룹 등을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합류 전 사석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이후 CSO로 영입된 인물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 유치를 직접 이끌었다.

특히 카카오의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있어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을 담당하는 등 10억 달러 해외 투자 유치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카카오를 떠나 넷마블에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이직을 결심했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가 합류하며 넷마블의 투자 시계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넷마블은 2016년 북미 게임 업체 카밤 인수 후 해당 지역에서 리니지2레볼루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고 '마블 컨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의 매출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었다. 넷마블은 이에 따라 제2, 제3의 카밤을 찾는데 투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박 전 대표 영입도 결국 이를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정작 박 전 대표 합류 후 넷마블은 별다른 인수·합병(M&A)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그가 오기 전 진행했던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건 정도가 전부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인수도 박 전 대표가 오기 전 넷마블이 이미 내부적으로 진행해오던 사안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공으로 볼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력 있는 게임 추가 및 넷마블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M&A 추진을 예고했다. 하지만 부임 후 지난 7개월 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권 대표의 말까지 종합해보면 박 전 대표에게 거는 회사 안팎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해 고심하던 중에 개인사까지 겹쳐 사임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표의 사임과는 별개로 넷마블은 M&A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넷마블은 이날 북미 자회사 잼시티를 통해 디즈니의 인기 모바일 게임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 운영권과 개발팀인 디즈니 글렌데일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넷마블 측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향후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진행하며 첫 번째 타이틀로 '겨울 왕국'을 기획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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