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판단은 달랐다…재고지표 회복에 방점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나홀로 '안정적' 등급 전망 유지…4분기 실적 확인 후 재평가 예고
양정우 기자공개 2018-11-16 09:19:5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AAA)의 신용도가 일제히 재평가되는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 차량 재고수준이 개선된 점을 희망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SUV 라인업'이 제자리를 잡으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다만 4분기까지 가시적인 실적 반등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신용등급이나 아웃룩 조정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3분기 현대자동차가 최악의 실적을 거뒀지만 기존 신용등급과 전망을 고수하기로 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아웃룩을 즉시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의 차량부문 적자 소식에 등급 자체를 강등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당분간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과 전망에 손을 대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오는 4분기 실적까지 확인한 후 아웃룩 등의 조정에 대해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무엇보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재고보유일수(MOS)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악화 속에서도 MOS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4.6개월까지 치솟았던 수치가 지난 9월 2.9개월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현대차가 건재했던 2015년 수준이다.
자동차 산업은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판매 감소와 생산 과잉이 겹쳐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 마케팅 비용(판매 인센티브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 일시적 손실에 불과하다. 판매 촉진 이벤트가 반복되면 할인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잠재 고객이 이탈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다.
재고 누적의 여파는 연쇄적이다. 완성차업체 입장에선 결국 생산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제조는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서 대규모 고정비 부담을 안고 있다. 생산 볼륨을 줄일수록 고정비 부담에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는 구조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차의 재고 수준에 초점을 맞춰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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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재고 감축은 '밀어내기식' 판매에 따른 결과일까. 나이스신용평가는 재고지표의 회복이 딜러 인센티브의 하락과 함께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떨이' 판매를 통해 이룬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추세라면 새롭게 출시하는 SUV 라인업으로 연말부터 사업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3분기 이익이 급감한 것도 일회성 이벤트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규모로 반영된 품질비용(5000억원)이 중장기적으로 계상될 비용인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품질비용은 구체적으로 추가 엔진 리콜 비용(약 1500억원)과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약 1500억원), 에어백 제어기 리콜 비용(약 1000억원), 기타 판매보증 비용(약 1000억원) 등이었다.
만일 현대자동차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아욱룻 조정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등급 전망을 이미 부정적으로 바꾼 신평사는 현대차의 AAA 등급을 끌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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