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로렌 잡스(Laurene Jobs)는 스티브 잡스의 신탁재산을 상속했다. 거기에는 월트 디즈니 지분 7.3%의 주식과 애플 주식 3850만 주가 들어있었다. 로렌 잡스는 세계 40위 권 부호가 되었다. 자본시장에서 큰 손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로렌 잡스의 재산은 약 200억 달러로 추산된다.스티브 잡스 생존 당시인 2004년에 로렌 잡스는 에머슨 콜렉티브(Emerson Collective)라는 비영리 사회활동 기관을 설립했는데 지금도 이 기관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 기관이 2016년 9월에 온라인 뉴스 악시오스(Axios)에 창업투자를 했고 2017년 7월에 미국의 유서 깊은 잡지인 디애틀랜틱(The Atlantic)을 인수했다.
애틀랜틱은 1857년 보스턴에서 문학과 문화평론 잡지로 창간되었다. 랄프 에머슨과 헨리 롱펠로우가 공동 창립자다. 하버드 칼리지와 로스쿨을 나온 낭만주의 시인 제임스 로웰이 초대 편집장이었다. 미국의 교육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글들이 많이 실렸다. 예컨대 찰스 엘리엇은 ‘신교육'이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그 글이 하버드대 동문들의 주목을 받아 엘리엇은 총장에 임명되었다. 40년간 총장으로 재직했다.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마틴 루터 킹도 글을 발표했다. 애틀랜틱은 창간 이후 144년간 월간지였다가 2003년부터 연 10회 발간한다. 구독자는 약 45만이다.
애틀랜틱도 다른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려고 노력해 왔다. 나중에 다시 거둬들이기는 했지만 짧은 글 위주인 Atlantic Wire를 출범시켰고 2012년에는 웹사이트 Quartz를 계열회사로 창립했다.
애틀랜틱은 1980년에 보스턴에 본거지를 둔 미국 굴지의 부동산관리회사(Boston Properties)에 넘어갔다가 1999년에 National Journal Group의 소유자 데이빗 브래들리에 천만 달러에 인수되었었다. 그다음 주인이 로렌 잡스다. 브래들리는 소수지분을 보유하고 3년간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브래들리는 세 아들이 모두 언론에 관심을 두지 않아 적합한 주인을 찾았다고 한다. 자신이 리스트를 작성해 본 600명의 후보 중 잡스가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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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애틀랜틱 인수 동기를 공동 창간인인 랄프 에머슨과 에머슨 콜렉티브의 동기가 같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두 기관의 미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잡스가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언젠가 뉴욕타임스 같은 신문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누가 물었을 때 "매물로 나왔나요?"하고 답한 적도 있다. 물론 나중에 뉴욕타임스는 국보이기 때문에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는 했다.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했을 때와는 달리 애틀랜틱은 경영난을 겪고 있지는 않고 오히려 상승세에 있다. 온라인 구독자도 2017년 상반기에만 36%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종이 잡지는 축소하고 80%의 수익을 온라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애틀랜틱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국가이념, 정치와 대통령에 관한 기사에 중점을 두어왔는데 향후 깊이 있는 기사들과 함께 일간지로서의 성격을 더 가미할 계획이라고 한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크리스 휴즈가 1914년에 창간된 진보성향의 뉴리퍼블릭(The New Republic)을 인수했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매각한 전례가 있다. 로렌 잡스의 애틀랜틱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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