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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사인 흥행 실패…산은·씨티·카뱅 참여 안갯속 소비자 외면, 도입 필요성 못느껴..은행연합회 "활용도 높이는 방안 논의"

정미형 기자공개 2018-11-21 08:25:5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 공동인증시스템 '뱅크사인'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도입을 유보했던 세 은행의 뱅크사인 도입 계획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뱅크사인 앱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기준 다운로드 횟수는 현재 5~6만 건 안팎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 모바일 앱 다운로드 횟수가 1000만 건과 비교하면 실적은 극히 저조하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인증서비스로,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투자해 개발했다. 지난 8월 출시 당시 뱅크사인은 강화된 보안성과 사용 편리성을 앞세워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물론 은행들에게도 철저하게 외면 받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뱅크사인 도입을 유예했던 산업은행과 씨티은행, 카카오뱅크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각각의 이유로 참여 시기를 미루긴 했지만, 뱅크사인이 흥행에 실패한 현재 이를 굳이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시행 당시 카카오뱅크와 씨티은행은 자체 인증 서비스를 이유로, 산업은행은 예산을 이유로 참여 시기를 미룬 바 있다.

씨티은행은 이미 공인인증서 없이도 지문이나 홍채인식 등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공인인증 없이 자체 간편 인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현재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시스템 개발 완료 시점인 5월 이후에나 뱅크사인 도입에 예산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 은행 모두 향후 뱅크사인 참여 계획에 대해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처럼 뱅크사인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상황이 타개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뱅크사인을 도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결국 뱅크사인 불참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 및 고객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참여 여부 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뱅크사인 도입 시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기정사실같이 여겨지던 내년 5월 이후 도입 입장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에 은행업계 관계자는 "아마 산업은행도 그때 가서 도입할지 안 할지 다시 고민하지 않겠느냐"며 "지금 상황으로는 뱅크사인이 실패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이를 굳이 도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카카오는 몰라도 산은이나 씨티는 늦게라도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뱅크사인을 증권 계좌와도 연동하거나 공공기관들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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