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사업 1위 삼호개발, 성장둔화·수익성하락 '고심' [전문건설 리포트]①매츨 2000억대 후반 '정체', 영업이익률 4년만에 '하락'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21 11:15:58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개발은 설립 후 40여년 간 꾸준한 성과를 거두며 전문건설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건설사다. 특히 지반개량을 비롯한 토공사업 국내 1위이고, 터널과 도로공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매년 일감을 순조롭게 확보한 덕에 흑자를 이어왔지만 외형 성장은 더디다. 일반 건축공사로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으나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목표로 세운 2020년 매출 1조원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상승세를 보이던 수익성 개선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성장 둔화·2020년 매출 1조 목표의 '3분의 1'
삼호개발은 이종호 회장이 1976년 설립한 곳이다.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토목과를 졸업한 후 36세에 삼호개발을 창업했다. 같은 해 토공사와 철근콘크리트공사 면허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설립 후 10년이 채 되지 않은 1983년에는 리비아 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하며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었다. 국내에서는 택지 및 지반개량 등 토공사업에 집중하다가 1990년대부터 다수의 고속도로, 터널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 분야를 넓혔다. 2008년에 전문건설업 외에 일반건설업 면허를 취득해 건축·토목공사 시장에도 본격 진입했다.
삼호개발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도 적자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삼호개발의 회계정보는 1999년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다.
|
최근 들어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삼호개발은 2007년까지만 해도 매출 1000억원 안팎에서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 일반 건축·토목공사 면허를 취득한 2008년에 전년보다 매출이 37.7% 증가하며 1700억원에 육박했다. 그 후 연결 종속사들의 성과도 반영되면서 2012년에 매출 2000억원을 웃돌았고, 2013년까지 신장을 이뤘다.
이듬해부터 등락을 반복했다. 2016년에 2년 연속 매출 증대를 이루며 3000억원 돌파를 기대하다가도 다시 주저앉았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3.2% 역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9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호개발은 2020년에 계열 전체 매출 목표로 1조원을 설정했지만,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호개발은 계열사로 삼호씨앤엠 등을 두고 있는데, 삼호개발의 연결 매출이 계열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삼호개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삼호개발의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는 7600억원으로 작년 말(658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공사 기간이 대부분이 5년 이상이다. 매출 인식을 고려하면 현재의 잔여 일감으로는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발주량이 시원치 않아 갑작스럽게 수주가 급증하기도 어렵다.
◇4년만에 '꺾인' 수익성
그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삼호개발의 수익성이 올해 하락세로 전환한 점도 고민을 깊게 하는 부분이다. 삼호개발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개선했었다. 작년에 각각 9.1%, 8.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4년만에 꺾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8.5%, 7.1%로 3.2%포인트, 1.5%포인트씩 내려갔다. 이익의 규모도 줄었다. 영업이익은 168억원, 당기순이익은 141억원으로 각각 25.5%, 14.1% 감소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모두 증가하며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원가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하락세에 있었는데 올해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판관비율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비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8.4% 늘었다. 이 외 외주비가 6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재료비는 274억원으로 45.8% 늘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