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MX사업부장 겸직 탓 신규업무 집중 한계, 'JY 특명' 모바일·가전 연계 중요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3 07:34:4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줄곧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며 갤럭시S 시리즈의 성공에 공을 세웠다. 이번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가전사업을 이끌게 됐다.다만 노 사장은 여전히 MX사업부장을 겸직할 예정이라 새롭게 더해진 업무 분야인 가전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향후 MX사업부의 후임자를 육성하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각별히 지켜보는 초연결을 완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과 가전 간의 기능적 차이를 좁힐지 주목된다.
◇노태문 사장, 첫 모바일 출신 DX장…MX 후임자 육성 '중요'
삼성전자의 사업은 크게 반도체, 모바일, 가전 3개로 나뉜다. 이를 고려해 과거에는 3개 부문 체제를 갖췄다. 반도체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가전은 소비자가전(CE)부문, 모바일은 IT&모바일(IM)부문이 담당했다. 3개 부문을 부회장이나 사장급이 각각 이끄는 체제를 갖췄다.
그러다 2021년 1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를 맞이했다. 당시 CE와 IM부문을 합쳐 세트(SET)를 총괄할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출범시켰다. IM부문 산하의 무선사업부는 명칭을 모바일경험(MX)사업부로 이름을 바꿨다.
대표이사 역시 DX부문에 힘이 실렸다.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3개 부문을 맡는 김기남 전 회장, 김현석 전 사장, 고동진 전 사장(현 국회의원)이 맡았다. 조직개편과 맞물려 고 한종희 부회장이 2022년 2월 대표이사로 올라섰고 3명의 전임자는 사임했다.
이번에 노 사장이 고 한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 MX사업부 출신으로 처음 DX부문장을 맡게 됐다. 현재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인 상황이라 노 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선임은 삼성 내부에서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과거 3개 사업의 부문을 나눠 운영한 것은 각 부문이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경쟁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메모리에서 SK하이닉스·마이크론, 파운드리는 TSMC와 경쟁한다. 모바일은 애플, 가전은 LG전자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격돌한다.
이 때문에 DX부문을 만든 뒤에도 MX사업부는 여전히 독립된 부문처럼 인식됐던 것도 사실이다. 고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중책도 부여받았다. DX부문장으로서 모바일사업을 최종적으로 챙기기는 했지만 MX사업부는 노 사장이 지속 맡았다. 노 사장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했다.
이제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노 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포항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래 줄곧 모바일 사업을 담당해왔다.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VD사업, DA사업에 관해서도 업무 장악을 서둘러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노 사장 역시 고 한 부회장과 유사하게 직책을 맡으면서 물리적 한계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1일) 노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 품질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고 MX사업부장도 지속 겸직한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해 삼성전자는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인사를 했다.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글로벌운영팀장 사장을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개발실장, 글로벌운영팀장으로 임명했다.
◇이재용 회장, 갤럭시·가전 연계 주문 '특명'…'초연결' 완성 과제
고 한 부회장 시기 DX부문의 키워드는 'AI 가전'과 '초연결'이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각 가전에 AI 기능을 도입하고 각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구했다. 여기에 주거공간부터 이동공간이 연결되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와 협업에도 나섰다.
AI 가전과 각 기기가 연결되는 AI 홈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차별화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사장이 DX부문을 이끌며 초연결을 완성하고 시장을 장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담당해 온 모바일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 이를 통한 생활가전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는 이 회장이 주문한 전략이기도 하다. 그는 작년 3월 7일 수원에 있는 삼성디지털시티를 찾아 TV 신제품 등을 점검하고 AI 컴패니언 '볼리'의 시연을 지켜봤다. 당시 고 한 부회장과 용석우 VD사업부 사장 등이 동행했다.
볼리 시연을 지켜본 뒤 이 회장은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의 연계하는 방안과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DX부문은 MX사업부에서 담당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가전을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회장은 이를 넘어 워치(시계), 링(반지) 등 다양한 폼팩터(형태) 기기를 통해서도 가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 범위를 넓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라는 주문한 셈이다.
향후 AI 기능 등에서의 차이점을 좁혀 나갈 지도 주목된다. MX사업부는 올 1월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개최한 언팩을 통해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했다. 동영상 속 소음 제거, 이미지 편집 등 다수의 AI 기능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기술력이 쓰였다. 다만 AI 비서는 구글의 제미나이 기능이다.
반면 DA사업부는 비스포크AI에 자체적으로 만든 빅스비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볼리를 비롯한 가전의 운영체제(OS) 역시 삼성전자가 만든 타이젠이 탑재된다. 제미나이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열린 비스포크AI 행사에서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일부 답을 내놓기는 했다.
그는 "빅스비는 올해 자연스러운 생성형 LLM(거대언어모델)까지 적용을 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기기 제어까지 소비자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오래 진행을 했고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미나이 얘기를 하셨는데 가전에 대해서도 저희가 고객의 가치와 경험을 확대하고 (고객이) 즐기실 수 있다면 다양한 솔루션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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