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실적 고공행진에도 수장 교체한 까닭 최대 매출처 애플 납품량 급감 우려…LGD 토박이 정철동에 '협상 특명'
김장환 기자공개 2018-11-29 08:28:4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LG이노텍 수장을 교체했다. 올 한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물을 대표이사로 올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LG전자보다 LG디스플레이와 협업 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인사로 풀이된다. 주 고객사인 애플과 관계 설정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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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이사 교체는 예상 밖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LG이노텍이 올 한 해 실적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 2조3132억원, 영업이익 129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 향상은 주요 납품처인 애플이 이 기간 신제품 아이폰XS 물량 생산에 돌입한 덕이 컸다. 애플은 LG이노텍 연간 매출에서 약 50%대를 차지하는 최대 납품처다. 또 다른 납품처인 화웨이도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LG이노텍 실적 향상을 도왔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조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적극 육성 중인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모듈과 전기차용 파워 부품 판매고가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 가량 늘어난 약 2400억원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LTE 기술 기반 차량용 통신부품을 개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이노텍 대표이사를 교체한 건 당장 이번 4분기부터 실적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 감산을 결정한 탓에 실적이 크게 흔들릴 상황에 놓였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 같은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애플과 부품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 외에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애플과 관계를 보다 돈독히 다질 수 있는 인사를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로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 대표이사의 경우 LG디스플레이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인물이다.
박 대표이사는 LG전자에서 장기간 근무했고 그룹 내에 스마트폰 V3 출시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58년생(만 60세)으로 1981년 금성사에서 LG그룹에 발은 들인 그는 이후 LG전자 TV, PDP TV, MC 부문 등을 두루 거쳤다. 2014년 LG전자 최고기술자문 CTA를 맡은 후 2015년 12월부터 현 자리를 지켜왔다. 애플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했던 인사로 볼 수 있다.
LG이노텍을 새롭게 맡게 된 정 사장은 1961년생(만57세)으로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쪽 부문을 이끌어왔다. 2011년~2016년 11월까지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은 후 그 해 12월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으로 몸을 옮겼다. 애플을 그만큼 잘 아는 인물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애초 LG이노텍 대표이사 자리에 LG디스플레이 특정 사업본부장을 보내려는 구상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애플과 사업 관계를 오랜 기간 이어온 사람을 보내 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 인사 결과는 정 사장을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신임 정 대표이사 조력자 역할로는 LG전자 일본법인장 이인규 부사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이외에 김정민 경영진단담당, 민죤 상품기획담당, 박광호 기판소재연구소장, 배운교 전자부품사업담당, 이용기 구매담당, 정환희 LED사업부장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노승원 광학솔루션사업부 개발실장도 수석연구위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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