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밥캣 지분매각 '재무개선' 효과는? 1419억 확보, 차입금 상환 집중 '부채비율 낮추기'
이광호 기자공개 2018-12-03 08:32:1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지분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밥캣을 인수할 당시 끌어온 차입금을 갚는데 쓸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의 주식 430만주(4.29%)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 장 마감 후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할인율은 가장 높은 6.9%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주당 매각가는 3만3000원이다. 이를 고려한 총 매각금액은 1419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BNP파리바가 주관했다. 처분목적에 대해 회사 측은 "재무건전성 강화"라면서 "현재 두산밥캣의 경우 통용되는 주식이 적어 거래 활성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지분율은 55.34%에서 51.05%로 줄었다. 경영권 확보 가능 지분만 남기고 전량 매각한 셈이다. 경영권을 지키는 수준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09.8%다. 지난해 말 223.8% 보다 14%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면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로선 여유 자금의 용처가 차입금 해소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인프라코어 내부 관계자는 "현재 빚 청산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임금협상 때도 차입금을 강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입금을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밥캣 주식을 시장에 풀어 시장에서 거래를 활성화시키려는 목적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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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초에도 두산밥캣 지분 4%(4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지분을 매각해 총 8.28% 지분을 털었다. 지난 8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 보유 지분 전량 10.6%(1057만8070주)를 3681억1683만원에 팔았다. 또한 두산엔진을 국내 사모펀드에 822억원에 매각하고 두산엔진이 보유했던 두산밥캣 지분 10.56%를 두산중공업으로 이관하기도 했다. 이 역시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지분 매각은 두산중공업의 부진과 맞닿아 있다. 두산중공업은 한때 두산그룹의 맏형 역할을 했지만 본업 업황 악화로 자구노력을 하는 상황이다.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혔던 두산밥캣의 지분을 처분할 만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시급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밥캣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두산밥캣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356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80% 늘었다. 매출은 17.70% 늘어난 2조9441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역시 46.50% 증가한 214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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