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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PCT필름' 상용화…롯데·중국업체 뛰어드나 '車 경량화 케이블' 중심 시장 확대, 경쟁사 진입 촉각

이광호 기자공개 2018-12-04 08:35:5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관계사인 SKC와 SK케미칼이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 필름 소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전기자동차 케이블을 시작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계획이다. 나아가 디스플레이 영역까지 소재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중국 업체가 시장에 뛰어드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SK케미칼과 수년간 개발을 통해 PCT(Poly-cyclohexylenedimethylene-terephthalate)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기아자동차 니로 전기차에 공급되는 경량 케이블의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다. PCT는 265도 이상의 고온과 습기, 알칼리에 강하고 절연성도 뛰어나 자동차 및 전자부품용 커넥터, 고내열 섬유 등으로 들어가는 소재다.

PCT는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빠르게 굳는 특성 때문에 필름으로 만들기 어려웠다. 양사는 PCT를 필름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당기고 늘리는 과정을 거듭한 끝에 소재 특성을 업그레이드 해 PCT필름 상용화를 이끌어냈다.

PCT
SKC가 SK 케미칼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만든 PCT 필름을 사용한 자동차용 필름형 케이블 '플랙시블 플랫 케이블'.

PCT필름은 굵은 구리선에 고무를 감싼 기존 케이블(와이어링 하네스)과 달리 필름에 얇은 구리선 여러개를 붙여서 얇고 가볍다. 차량 한 대에 쓰이는 각종 전자 부품용 케이블의 무게는 50kg 이상이지만 PCT필름 케이블을 사용하면 무게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기존에 사용되던 페트(PET), 폴리이미드(PI), 폴리에틸렌나프탈레이트(PEN) 등의 소재는 수분이 흡수되면 절연성이 저하돼 차량 전자장치용 요구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

PCT필름은 절연 효과를 시험하는 CTI(Comparative Tracking Index)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제로(0)등급을 받았다. 그만큼 전기적 안정성이 우수하다. 고전압 상태에서도 케이블의 파손이나 변형에 의한 회로 오작동 발생 확률이 낮다.

현재 SKC는 PCT 시장 선두주자다. SKC는 PCT의 대체불가능성에 주목했다. PCT만큼 '경량화'에 좋은 소재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개발에 집중했다. PCT 상용화에 이어 자동차 케이블 제조사 진영글로벌과 협력해 얇고 가벼운 초박형 필름형 케이블인 ‘플렉시블 플랫 케이블'도 만들어냈다.

PCT필름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금은 니로 전기차에만 쓰이고 있지만 그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SKC 고객사 제조 차량 속 케이블이 모두 필름형으로 바뀌면 PCT필름 시장은 25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서스펜션용 폴리우레탄 스페셜티 △자동차 유리접합용 스페셜티 필름 △무선충전소재 등 전기차·모빌리티소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디스플레이 영역까지 소재 적용 영역을 확대할 경우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PCT필름은 자동차 연비 개선으로 이어지는 ‘케이블 경량화'를 이끌어낸 핵심소재"라며 "SKC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전기차 니로의 케이블 적용으로 시작하지만 PCT필름을 전체적으로 적용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점차 적용 영역을 넓힌 뒤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SKC가 PTC필름 시장의 선두주자지만 경쟁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PTC필름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PCT필름과 유사한 걸 만들었다는 소식이 있다"며 "앞으로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PCT필름 품질이 결코 동등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수한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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