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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고유재산으로 ELS펀드 수백억 베팅 계열사 사모펀드에 500억 집행…PI 투자처로 이례적

최은진 기자공개 2018-12-17 10:33: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고유재산으로 여러개의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는 펀드에 투자했다. 증권사 고유재산으로 ELS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ELS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미래에셋스마트ELS셀렉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 고유재산을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약 5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펀드 설정금액이 5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가 주요 수익자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스마트ELS셀렉션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이 내놓는 첫 ELS 펀드다. 다수의 증권사가 발행한 여러개의 ELS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매년 약 5%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펀드 운용은 금융공학부문이 맡았다. 펀드의 투자기간 및 만기일은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그동안 미래에셋운용은 주식이나 채권,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만 집중할 뿐 ELS 자산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난 2014년 경쟁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운용이 ELS 펀드를 출시하며 자금 몰이를 했을 때에도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러한 기조를 깨고 미래에셋운용이 ELS 펀드를 설정한 이유는 수익자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주요 수익자인 미래에셋대우가 ELS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을 요청한 데 따라 기획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대우가 고유재산으로 ELS 펀드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한다. 보통 증권사 고유재산으로는 ELS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정 자산에 투자할 경우 RAPM(위험조정성과평가)과 직간접 비용 등을 감안해 약 4%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투자 성과로 인정 받는다. 그러나 ELS의 경우 리스크 대비 수익을 내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유재산 투자처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업계 관행을 깨고 미래에셋대우가 ELS 펀드에 베팅한 이유는 자산배분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내 최대 규모인 8조원의 자기자본 투자처로 다양한 자산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ELS를 주목했다는 것. 특히 지난해부터 조단위 고유재산을 해외주식에 베팅하며 손실을 보고 있는데 따라 일부 자산을 안정형 상품에도 묶어둘 필요가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고유재산 투자(PI)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ELS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ELS에 분산투자하며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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