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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과 시너지' 그룹 PI 투자 전초기지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성공 DNA]④개인 신탁자금으로 벤처펀드 조성, 아시아 등 해외 진출 선봉

정강훈 기자공개 2018-10-30 08:22:03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어섰으며 해외펀드·PEF를 포함한 AUM은 올해 3조원을 웃돈다. 국내 시장을 제패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국에 이어 미국·싱가포르·이스라엘 진출을 선언했다. 진정한 '글로벌 벤처캐피탈'로 진화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성공 비결과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또는 대기업그룹 산하의 벤처캐피탈은 여럿 있다. 이 가운데 업력과 탄탄한 레코드를 자랑하는 운용사들이 적지 않지만 규모가 작은 탓에 계열사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룹 내에서 알짜 자회사로 인정받는 곳은 공룡 벤처캐피탈로 성장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PI)을 활용한 직접투자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대신 한투파 등 그룹 관계사와 협업을 통한 투자가 많은 편이다. 특히 그룹의 간판 투자회사인 한투파의 펀드에 많은 금액을 출자하면서 '윈윈(Win-Win)'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투파가 그룹 내에서 PI 투자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은 셈이다.

실제로 한투파가 최근에 결성한 주요 펀드들의 출자 비율을 보면 한투파와 그룹에서 적게는 약 30%, 많게는 40% 이상 출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그룹의 과감한 출자는 한투파의 펀드레이징에도 세일즈 포인트로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모그룹의 출자가 높기 때문에 LP 입장에서도 GP가 전력을 다해 운용할 것이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조건이다. 간혹 불거질 수 있는 GP와 LP간의 이해상충 문제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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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입장에서는 한투파의 펀드는 PI 투자 대상이자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투자 대상으로 보자면 오랜기간 원금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는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다.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자금들이 대체투자 시장으로 쏠리는 시점에서 10%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벤처펀드는 훌륭한 금융상품이기도 하다.

벤처펀드를 금융상품으로 활용한 사례는 신탁형 벤처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투파는 2014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신탁자금을 기반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증권사가 유치한 개인 고객의 자금을 기반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한 것은 업계 최초였다. 이후 한투파를 시작으로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벤처캐피탈들이 신탁형 벤처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한투파는 이후에도 2015년 943억원, 2017년 2093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신탁자금을 조달했다. 운용사 입장에서 보면 신탁형 벤처펀드는 수익률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운용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의 성장단계와 업종 등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딜 소싱을 하고 있는 한투파로선 유리한 여건이다.

영업실적 측면에서도 그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투파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액 580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매출액 357억원, 순이익 516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수백억 이익을 바라보는 한투파는 2016년엔 640억원을 배당하면서 지주사에 쏠쏠한 수익을 안겼다.

한투파는 해외 시장에서도 그룹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깃발을 꽂는 것은 모든 국내 금융사들의 숙원사업이다. 한투파는 10여년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한 결과 중국 벤처투자 시장에서 어느정도 브랜드 파워를 갖추게 됐다.

한투파의 시선은 이제 중국을 거쳐 동남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현지 펀드를 조성해 동남아의 벤처투자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는 중이다. 인구가 많고 IT 인프라가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은 아시아 투자에 나서는 글로벌 벤처캐피탈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투파는 탄탄한 기초 체력과 중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동남아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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