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레버리징 가속…4년만에 '빅이슈어' 복귀 [2018 Big Issuer 분석]사업 구조조정 성과 '뚜렷'...2019년 상환·투자용 발행 증가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18-12-20 10:19:0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포스코(AA+, 긍정적)가 회사채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기관 청약금만 총 1조570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와 계열사 포스코건설(A0, 안정적), 포스코대우(AA-, 안정적) 등 그룹 내 세 곳 회사가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해 간 자금만 총 1조원이 넘는다. 포스코 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4년만에 '빅 이슈어'로 시장에 재등장한 것이다. 2019년 포스코 그룹의 공모채 발행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빅이슈어 시장 복귀…포스코 1.6조 청약, 그룹사 발행도 '1조'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6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2년만에 복귀해 총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포스코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청약금 규모만 1조570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는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 2개로만 구성했음에도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다.
포스코 그룹 전체로 보면 올해 공모채 발행액 역시 1조원이 넘는다.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세 곳이 총 1조900억원어치 공모채를 찍었다. 포스코그룹의 조단위 회사채 발행은 4년만에 처음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5월 1800억원의 자금을 공모 조달한 데 이어 9월에는 600억원어치 공모채를 추가로 찍었다. 회사채 발행 횟수가 늘어날 수록 기관 청약금 규모가 커진 점은 고무적이었다. 5월 수요예측에선 공모 규모(1000억원)의 2배 수준인 2190억원가량의 청약금만 확보했지만 9월에는 공모액(600억원)의 6배가 넘는 3910억원의 기관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공모채 미매각의 수모를 겪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1300억원어치 공모채 발행에 나섰으나 단 180억원(13.8%)의 투자금만 확보했다.
포스코대우 역시 2차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3월 최종적으로 2000억원어치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기관 유효수요 규모는 총 5600억원이었다. 9월 15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할 땐 무려 7200억원의 기관 자금을 수요예측에서 확보했다.
◇포스코그룹, 4년 '긴축 정책' 효과 봤다
포스코와 주요 계열사가 기관들의 투심을 자극한 배경으로는 4년간의 사업 구조조정 성과가 거론된다. 투자 및 차입 경영을 자제하는 긴축정책을 펼치면서도 실적 성장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구체적으로 포스코 그룹은 올해까지 총 150여건의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4년간 재무개선 효과만 약 7조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포스코 그룹은 2014년 총 1조46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끝으로 최소한의 자금만 시장에서 수혈해왔다. 그룹 전체적으로 2015년 3000억원, 2016년 6500억원, 2017년 3300억원으로 공모채 발행 규모를 조절해온 것이다. 덕분에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2014년 88.2%에서 올해 3분기 69.2%로 낮아졌다.
반면 2015년 2조410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4조6218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이기간 962억원 적자에서 2조9735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이런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나 늘었다. 이는 2011년 2분기(1조7465억원)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5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7% 늘었다. 매출액도 16조410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9.1% 증가했다.
◇포스코, 2년 연속 '조 단위' 공모채 발행 전망
2019년 포스코 그룹의 공모채 발행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레버리지 경영을 재개한 가운데 대량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사업 지주사인 포스코는 5월 3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2500억원 규모, 포스코대우는 총 67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상환용 공모채 발행 역시 예상된다. 실적 부침 속에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12.78%) 대비 크게 떨어졌지만 문제로 지적돼온 연료전지 부문 적자폭이 뚜렷하게 완화되고 있는 덕분이다. 2016년 925억원에 달했던 연료전지 부문 영업손실이 올해 3분기말 누적 142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포스코 그룹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기관 투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에너지가 정상화 과정에 돌입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특히 4년간의 '긴축 정책'을 종료하고 포스코그룹은 4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 역시 발표한 상태다. 26조원은 철강사업 고도화와 발전설비 신설에, 10조원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 기술력 강화에, 나머지 9조원은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에 상환용, 투자용 회사채 발행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그룹이 자체 보유 현금이 충분함에도 조단위의 공모채를 발행한 것을 두고 대규모 시장성 자금을 조달하기 전 사전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올해 그동안 단절돼온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복원한 만큼 2019년부터 본격적인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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