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본인베스트먼트, 베스파 엑시트 언제 나설까 2016년 자기계정으로 15억 투자…현재 주가 기준 수익 20배
강철 기자공개 2018-12-26 09:29:5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베스파(Vespa) 지분을 보유 중인 벤처캐피탈이 투자금 회수에 착수했다. 반면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자기 계정으로 지분을 매입한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아직 엑시트에 나서지 않고 있다. 베스파의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SL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달 초 베스파 지분 일부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SL인베스트먼트가 무한책임투자자(GP)로 있는 '미래창조 SLi Creative Mobile투자펀드'가 1%(8만461주)를,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용하는 '미래창조 네이버-SB 스타트업 투자조합'이 2.3%(18만4132주)를 각각 매각했다.
두 벤처캐피탈은 2015년 1월 11억원을 투자해 베스파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이듬해 3월 단행된 23억원의 시리즈B 투자에도 참여했다. 베스파가 모바일 게임 개발과 마케팅을 위한 운영자금이 필요했던 시기다.
베스파는 벤처캐피탈에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대표작인 킹스레이드(King's Raid)를 개발했다. 2016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킹스레이드는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결과 베스파의 경영 환경도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흥행의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하회하는 부침을 겪긴 했으나 결국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베스파 주식이 상장되면서 벤처캐피탈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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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달리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아직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3월 단행된 시리즈B 투자에 SL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참여했다. 15억원을 펀드가 아닌 자기 계정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벤처캐피탈 중 가장 많은 13.6%의 지분을 확보했다.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주식 매입 단가는 1285원 수준이다. 현재 베스파의 주가인 2만4000원에 지분을 매각할 시 20배에 달하는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분을 모두 처분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300억원을 확보한다. 펀드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300억원이 온전하게 수익으로 잡힌다.
업계 일부에선 베스파의 현재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다고 보고 있다. 증시 불황의 여파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킹스레이드에서 대규모 수익이 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희망 공모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스파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4800원~5만9700원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솔본인베스트먼트가 지금의 주가에서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추이를 지켜보며 적절한 매각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 계정 투자인 만큼 회수가 급한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벤처캐피탈 사이에서도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베스파의 주가가 상장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벤처캐피탈의 매입 단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 3분기에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으로 이익이 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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