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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매물 현대HCN, 매각보단 기업가치 개선 가입자당 가치 8만원, CJ헬로 4분의 1수준

김성미 기자공개 2018-12-26 08:38:1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방송시장 재편 물결에 현대HCN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낮은 기업가치 탓에 당장 매각보다는 기업가치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HCN의 가입자당 가치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의 4분의 1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서는 케이블TV 5위 사업자지만 매년 4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는 현대HCN을 파는 것보다 갖고 있는 게 나은 상황이다. 현대HCN은 8개의 권역에서 모두 독점으로 사업을 영위하며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CJ헬로 현대HCN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방송 가입자당 가치는 약 8만1920원으로, CJ헬로(31만4763원)의 4분의 1수준으로 평가된다. 현대HCN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707억원이며 순차입금(-3609억원)을 합한 기업가치는 1098억원이다. 기업가치를 전체 가입자 수(134만명)로 나눈 가입자당 가치는 약 8만원으로 나타난다.

CJ헬로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7210억원으로, 순차입금(6073억원)을 합한 기업가치는 1조3283억원이다. 기업가치를 전체 가입자 수(422만명)로 나눈 가입자당 가치는 31만원이다. 케이블TV 시장에서 각각 1위와 5위 사업자라는 입지도 있지만 기업가치 차이로 인해 가입자당 가치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굳이 현대HCN 매각에 나설 필요가 없어 보인다. 2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매년 4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놓는 것을 보면 유료방송시장 빅뱅을 충분히 지켜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대HCN은 서울 3개, 지역 5개 등 전체 8개 권역에서 단독으로 케이블TV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은 관악구와 서초구, 동작구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역은 충북(청주시, 영동군, 옥천군, 보은군), 대구(북구), 경북(구미시, 상주시, 김천시, 성주군, 칠곡군, 고령군, 군위군), 부산(동래구, 연제구) 등이다.

가입자 수는 많지 않지만 알짜 권역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HCN은 올 3분기까지 매출 2167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시장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 9%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18%의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3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했다.

이처럼 IPTV에 유료방송시장 주도권을 뺏기고 조금씩 실적이 줄어들고 있으나 이미 인프라 투자도 마치고 크게 비용이 나가지 않으면서 현금성자산은 매년 불어나고 있다. 2014년 2089억원에 이르던 현금성자산은 2015년 2307억원, 2016년 2797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3145억원으로 3000억원도 돌파한데 이어 올 3분기 말에도 3609억원으로 불었다.

이에 따라 현대HCN은 지난 3월 딜라이브 서초권역을 인수하는 등 자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케이블TV 사업 외에도 가입자 기반으로 할 수 있는 렌탈 서비스, CCTV 등의 사업 확대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을 대상으로 빠르게 키울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등도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낮다는 점이 IPTV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M&A 대상으로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현대HCN을 헐값에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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