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전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과 함께 신성이엔지의 근간을 이루는 사업으로 꼽힌다. 2008년 9월 충북 증평에 50MW의 생산라인을 준공하며 첫발을 내딛은 이 사업은 어느덧 신성이엔지 전체 매출액의 30%를 책임지는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대부분의 신규 사업이 그렇듯 성장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0년간 위기를 맞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태양전지 사업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한 신성솔라에너지를 다시 합병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특히 2016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2년은 역대급 암흑기였다. 미국의 관세 장벽, 중국의 보조금 축소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불황은 고부가가치 태양전지의 가격마저 떨어뜨렸다. 이 기간 신성이엔지 태양전지 부문은 7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신성이엔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때를 기다리면 반등의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공을 들였다. 2017년 미국 솔라리아에서 고효율 태양광 모듈 기술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태양전지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편성하며 힘을 실어주는 한편 클린룸 사업으로 수지를 보전했다. 덕분에 태양전지에서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전체 손익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좀처럼 살아날 것 같지 않던 글로벌 태양광 시황은 올해 하반기 들어 전환점을 맞았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다. 그 결과 태양전지를 비롯한 각종 부품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성이엔지의 주력 제품인 Mono PERC의 경우 최근 4주 연속으로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 국내 태양광 시장에 봄날이 도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신성이엔지는 한화케미칼과 함께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기업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고출력 태양광 모듈(PowerXT·HCM)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생산라인을 갖춘 만큼 턴어라운드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업황은 필연적으로 등락을 수반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 있는 태양광은 정치적 변수에 따라 한순간에 양상이 변하는 민감한 사업군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번 호황이 길지 않을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지난 2년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 앞으로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신성이엔지가 불황으로 인해 받을 충격의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 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축적한 기술 경쟁력이 업황 의존도를 낮추는 자양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관련해서 태양전지 부문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신중하게 대응하려 한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은 업황에 상관없이 지속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성이엔지 태양전지 부문의 R&D 투자 규모와 수익성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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