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KB증권, DCM 6년 수성…대항마 안보인다[DCM/종합]NH증권 2위로 퀀텀점프…주인 바뀐 SK증권, 존재감 여전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31 07:45: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변은 없었다. KB증권이 국내 부채자본시장(DCM) 6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일반 회사채(SB) 부문 수위를 거머쥐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수치는 경쟁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정영채 사장 취임 이후 DCM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NH투자증권은 내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KB증권 DCM 6연패…SB는 2위 '아쉬움'
KB증권의 올해 일반 회사채(SB),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 대표 주관 실적은 24조 558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기록한 20조5331억원보다 4조 원 이상 늘었다. 2013년 이래 6년 연속 DCM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주관실적 점유율 역시 2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NH투자증권과는 5조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올해 4분기가 지나오는 동안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옛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 2년이 지난 가운데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 SK, 한화 등 주요 우량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단에는 언제나 KB증권이 있었다. IB를 총괄해 왔던 김성현 부사장이 KB증권의 신임 대표에 내정된 것도 이처럼 막강한 실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SB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KB증권은 3분기까지 1위를 달렸지만 4분기 들어 발전 자회사 채권을 포함한 굵직굵직한 딜에서 주관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NH투자증권 1위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그나마 FB 부문에서 10조원 이상의 실적을 보이며 1위를 탈환한 점은 위안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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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20조원에 가까운 실적으로 2위를 기록했다. 시작은 5위(3월 말)에서 출발했지만 4위(6월 말), 2위(9월 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후 연말까지 순위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작년 DCM 대표 주관 실적이 8조원대(5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로 풀이된다. 올해 초 취임한 정영채 사장의 DCM 영업력 확대 의지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주역은 단연 SB 부문이었다. 4월부터 영업력을 끌어올리더니 하반기로 갈수록 발전채를 중심으로 실적을 쌓았다. 다만 리그테이블 욕심에 수수료 녹이기 등 가격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FB 부문도 DCM 역량 강화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1500억원(22위)의 실적에 그쳤지만 올해는 4조 9300억원(4위)으로 일취월장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3위 싸움은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3분기까지 미래에셋대우가 1조원 가량 앞서 있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하우스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양측의 최종 실적 격차는 5000억원 정도였다. 4분기 들어 미래에셋대우가 SB 부문에서 분전했지만 FB와 ABS 실적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순위(3위)는 작년과 같지만 점유율은 12.1%에서 13.7%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로도 고르게 상위권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작년 DCM 전체 2위였던 미래에셋대우는 FB 부문에서의 실적 하락이 뼈아프다.
◇SK증권 존재감 여전…삼성 현대차증권 하향세
SK증권은 작년 대비 순위가 한 계단 떨어지긴 했지만 초대형 IB 4곳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ABS 대표 주관 실적만 보면 단연 1위였고 전체 인수 순위는 KB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월 PEF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SK그룹을 중심으로 한 영업력은 여전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7년 전체 24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8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상반기 말 12위에서 3분기 말 9위로 올라서더니 기어코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SB와 FB 부문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온 덕이다.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전통 IB 영역에도 무게감을 두기 시작한 만큼 키움증권의 내년 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부국증권은 올해도 10위권 안으로 실적을 유지하며 꾸준한 면모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올해 DCM 실적이 2조원에도 못 미치는 등 올해 4월 배당금 오류 사태의 여파를 톡톡히 치렀다. 작년 2조 4578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현대차증권도 올해는 9749억원에 그치면서 회사채 시장 내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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