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한국 뷰티 DNA의 글로벌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현지에서 코스맥스만의 상품을 전파하는 데 가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우리 모두 외부에서 인정하는 독창성을 가지고 세계 뷰티 H&B(헬스&뷰티·Health&Beauty) 산업의 중심이 코스맥스라는 것을 잊지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지화로 세계화하자"며 "우리만의 것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신년사는 2019년을 해외 사업 확대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코스맥스그룹은 글로벌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 사업 확장으로 매출 성장세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세계화, 고유 상품 개발 등을 강조함에 따라 현지 생산 및 연구 개발 부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코스맥스그룹은 코스맥스 기술연구원(R&I Center)을 중심으로 고유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코스맥스는 2015년 기초화장품 연구 조직과 색조 화장품 연구 조직을 유사한 유형끼리 하나로 통합한 뒤, 연구개발비용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2014년 70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용을 2015년 105억원까지 늘렸다. 코스맥스가 지출하는 연구개발비용은 꾸준히 늘어 2017년에는 254억원까지 증가했다. 138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에 비해서는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총 22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은 2015년 2.83%에서 2017년 4.82%까지 확대됐다.

연구개발비에 투자금이 늘어나는 만큼, 연구 성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맥스의 특허권 취득 건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특허권 취득 건수는 2017년 18건에서 지난해 40건으로 증가했다. 1년 새 2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주춤했던 해외 사업은 올해 풀어야할 과제가 됐다. 코스맥스는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총 8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중국에 화장품 제조업체 2개와 원료 제조업체 1곳, 미국에 화장품 제조업체 3곳.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각각 화장품 제조업체 1곳이 운영되고 있다.

코스맥스의 해외 사업장 8곳 가운데 코스맥스USA를 제외한 7곳이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7년 3분기 2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코스맥스USA는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1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이 회장이 올해 해외사업 확대에 목소리를 높인 것도 악화한 해외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