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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 상폐로 완성한 100% 지배...정점은 김남구 부회장 [지배구조 분석]①2005년 주식교환 '비상장'으로, '경영·투자' 일원화 체제 변혁기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09 11:10: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3: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이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만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벤처펀드 조성금액은 1조7500억원 대로 압도적인 1위다. 오랜 업력과 맨파워, 투자 여력 등을 기반으로 국내 VC 업계의 투자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남구 부회장
한투파 지배구조는 이보다 간단명료할 수 없다. 금융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구 부회장(사진)→한국금융지주→한투파'로 이어지는 단순한 소유 구조다.

한투파는 다양한 지배구조 이벤트를 겪으면서 현재의 지배체제가 구축됐다. 1986년 11월 설립된 한투파는 같은 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하며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첫번째 변곡점은 1999년이었다. 한투파는 그 해 코스닥 증권 시장에 상장하며 시장에서 자본금을 조달했다. 자연스럽게 일반 주주들 또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에는 액면 분할을 단행, 주가 반등 모멘텀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2005년 금융지주사 출범과 함께 한투파도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VC 투자 특수성을 고려해 한투파 자진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를 위해 한투파 주식을 한국금융지주 주식으로 바꿔주는 '주식 교환' 절차를 진행했다. 주식 교환이 싫다면 아예 한투파 주식을 일정 가액에 팔 수 있도록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도 부여했다.

이렇게 발행 주식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한투파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동시에 상장 폐지 요건도 충족시켰다. 두 달간 일련의 절차가 진행됐고, 2005년 12월 드디어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 100% 완전 지배 체제는 현재까지 변동없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한국금융지주는 한투파에 많은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줬다. 대표적으로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최소한의 관여만 했다. 한투파 최고 경영자들이 투자와 경영을 모두 총괄하는 방식이었다.

그 중심에 백여현 대표이사와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당시 한투파 부사장)가 있었다. 백 대표는 한국투자증권(합병 전 동원증권)에 입사했다가 2000년 한투파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후 안살림을 도맡다가 2008년 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 또한 KTB네크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거쳐 2000년부터 한투파에 몸을 담았다. 주요 투자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대표펀드 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 백 대표가 CEO에 오르자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보다 강력해졌다. 백 대표가 전체 기업 경영을 총괄하고 투자 부문은 김 대표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 2009년부터 두 사람은 나란히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금융지주는 감사 인력만 파견해 주요 경영 사안을 사후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사실상 한투파 핵심 인력들이 경영과 투자를 모두 아우르며 회사를 이끌어 나갔다.

이같은 경영 관리 시스템은 8년간이나 유지됐다. 실제 2016년 말 기준으로 한투파 이사회 4자리 중 3자리가 내부 인력이었다. 백 대표와 김 대표, 김동엽 상무가 사내이사를 자리를 모두 꿰찼다. 이덕화 감사만 한국금융지주 파견 인사였다.

하지만 2017년 김 대표가 한투파를 떠나면서 '투자-경영' 일원화 체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김 대표 빈 자리를 금융 지주사 임원들이 채우며 관리 공백을 메웠다. 당장 지주사에서 계열사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오태균 전무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들어왔다.

이어 한국금융지주 준법지원실장을 지낸 김광옥 전무가 새로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 전무는 한투파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도 선임됐다. KB인베스트먼트에 둥지를 뜬 김 대표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새다. 한투파는 금융지주와 소통을 통해 글로벌화 전략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규모의 경제에 방점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주사와의 소통이 훨씬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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