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증권사 자체신용도, AA0가 한계?…미래대우도 '좌절' 수익성 부진, '긍정적' 아웃룩 제외…AA+ 상향, 다음 기회에

피혜림 기자공개 2019-01-10 14:58:3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증권사 최초로 외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자체 신용도(standalone)만으로 AA+등급에 오를 뻔했던 미래에셋대우가 등급 상향의 꿈을 당분간 접게 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아웃룩 복귀로 증권사 자체 신용도는 여전히 AA+의 벽을 깨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주사의 도움 없이 자체 신용도만으로 AA+로의 상향 가능성을 높였었다. 이로써 증권사 신용등급에 대한 새 가능성을 열었으나 수익성에 발목을 잡혔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하는 등 그동안 증권산업은 꾸준히 발전했지만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AA0가 한계로 여겨졌었다. 증시 환경 등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변동되는 탓에 리스크가 큰 업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은행계 지주사'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가진 증권사만이 계열의 지원가능성에 힘입어 AA+등급을 받았다.

◇수익성 발목 잡힌 미래에셋대우, '안정적' 복귀

지난달 27일 NICE신용평가는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AA0) 아웃룩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꿔달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8조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에도 규모에 부합하는 이익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익은 382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3조 4439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은 413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자본력에도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성은 자본규모가 절반 수준인 한국투자증권 규모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좋았던 2017년과 지난해에 수익을 대폭 늘렸던 대부분의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미래에셋대우는 몸집에 걸맞은 수익 창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밖에도 구조조정을 통한 중복비용 제거 등으로 이익증가 효과를 노린 통상적인 합병회사와 달리 미래에셋대우는 순차적인 조직 슬림화 과정을 추구해 이익 측면에서 시너지가 나는 데 시일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나신평, 증권사 신용도 새 시각 제시했지만…

지난 2016년 11월 NICE신용평가는 유일하게 미래에셋대우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해 증권사의 자체신용도 또한 AA+등급으로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자체신용도는 모회사의 재무 지원 여력을 배제하고 해당 계열사의 펀더멘탈을 기초로 부여한 신용등급이다. 그동안 증권사가 오를 수 있는 최고 자체신용도는 AA0 등급이었다.

미래에셋대우를 기점으로 증권업 역시 자체 펀더멘탈만으로도 AA+등급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수익 변동성이 높아 신용평가기관들이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편이었다"며 "다만 나신평은 증권사가 브로커리지에서 IB, WM 등으로 수익축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증권사 신용등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아웃룩 복귀로 초대형 IB의 자체 신용도는 다시 모두 동일해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KB금융지주, 농협금융그룹이라는 은행계 지주사의 지원 가능성을 인정 받아 최종 신용등급을 1 노치(notch) 높이기도 했으나 자체 신용도는 AA0등급이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보험의 지원 가능성 등으로 신용등급을 1 노치 높인 삼성증권 역시 자체 신용도는 동일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