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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레종 캐피탈, 코리아세븐 CB 주식전환…IPO 염두? 투자차익 12억 대신 지분 1.76% 선택…미니스톱 인수시 추가 투자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19-01-16 15:47:2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이 2013년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CB)가 최근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번 전환으로 일본계 투자기관 레종 캐피탈(Raison Capital Co.,Ltd.)은 코리아세븐 지분 1.76%를 보유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리아세븐은 최근 보통주 80만주를 신규로 발행했다. 2013년 발행한 전환사채에 대한 주식 전환청구 요청에 따른 조치다. 코리아세븐은 당시 레종 캐피탈을 대상으로 79억2000만원 가량의 무기명 CB를 사모 발행했다.

발행 당시 보장한 만기보장수익률은 연복리 2.80%였다. 레종 캐피탈이 CB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의 114.80%(91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환 받을 수 있었다. 레종 캐피탈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대신 주식 전환을 선택했다.

전환가액은 한 주당 9900원이다. 레종 캐피탈은 CB 발행금 79억2000만원 전액을 주식 전환하면서 코리아세븐 주식 80만주를 취득하게 됐다.

한 주당 9900원으로 책정된 전환가액은 당시 코리아세븐의 기업가치 대비 너무 낮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일본계 투자자인 레종 캐피탈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냐는 것이다.

코리아세븐이 CB를 발행할 당시 편의점 상장 기업은 GS리테일 한 곳에 불과했다. 2011년 상장한 GS리테일의 공모가는 1만9500원이었다. 2014년 상장한 BGF리테일의 공모가는 4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점포 수에 기반한 시장점유율과 매출 측면에서 업계 3위를 점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이 경쟁사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에 밀린다고 하더라도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환가액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리아세븐이 투자자에 유리한 조건으로 외부자본 유치에 나서자 경쟁업체가 앞다퉈 상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코리아세븐도 IPO를 염두에 두고 자금 유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레종 캐피탈이 만기 이후 CB 투자금을 상환받지 않고 주식 전환에 나서면서 IPO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이 비상장기업임을 감안하면 레종 캐피탈의 엑시트 플랜(이익실현 계획)으로는 IPO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현재 레종 캐피탈의 보유 지분이 1.7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해 일본계 편의점인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코리아세븐은 최근 회사채 900억원을 공모 발행했다. 미니스톱 인수가 완료되면 자금 소요 니즈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종 캐피탈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 IPO를 염두에 두고 제3자 배정 형태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 유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니스톱 인수는 투자자인 레종 캐피탈에도 호재다. 점포 수 확대를 통해 선두업체를 추격하고 후발주자인 이마트24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 증대는 상장을 추진할 때 몸값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레종 캐피탈이 CB를 상환 받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한 배경은 알 수 없다"면서 "회사는 현재 IPO 계획이 없지만, 레종 캐피탈 측이 장기적으로 상장 등을 염두에 둔 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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