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우발채무 3년 만에 절반 축소 [증권사 우발부채 점검]ABCP 매입약정 감소…리스크 관리, 제3자 신용보증
심아란 기자공개 2019-01-24 11:15:4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우발채무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2018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80%대까지 떨어졌다. 2013년에 체결한 매입약정 상품이 지난해 한꺼번에 만기가 도래하면서 우발채무가 자연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교보증권은 우발채무 규모를 늘리지 않고 신규 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작년에는 3분기까지 신규 거래가 ABCP 매입약정 1건에 그쳤다.매입약정 거래가 줄어든 탓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확약 비중이 커졌다. 부동산 PF 관련 거래는 70%에 달한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AAA급 기관이 신용보증한 거래를 취급해 위험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입확약 중 부동산 PF 비중 67%…신규 거래 '0건'
교보증권의 2018년 3분기 말 우발채무 총액은 7556억원이다. 2017년 말 9363억원에 비해 1806억원 가량 줄였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 역시 115%에서 87%로 낮아졌다. 교보증권은 2015년 1분기 1조5625억원을 기록한 이후 우발채무 규모를 꾸준히 감소하면서 2017년부터 1조원 밑으로 떨어뜨렸다. 지금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우발채무 거래는 총 30건으로 매입확약 20건, 매입약정 10건으로 이뤄져 있다. 금액 기준으로 각각 3622억원, 3934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우발채무 거래 중 부동산 PF 비중은 67%다. 부동산 PF 관련 주선 규모는 4580억원으로 우발채무 가운데 61%에 달했다. 대규모 딜로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성사업(750억원),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611억원), 양주 백석지구 주택사업(400억원) 등이 있었다.
매입확약 거래 중 부동산 PF를 제외하면 ㈜만도의 신종자본증권 유동화(84억원), 항공기금융 유동화(84억원) 등 2건이 전부다. 2018년 3분기까지는 신규로 추가된 매입확약 거래는 없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2017년부터 부동산 PF 투자 심사 체계를 강화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거래를 줄이고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사업만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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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입약정, 삼성카드 회사채 추가…유동성 추이 모니터링 유지
교보증권의 2018년 3분기 말 기준 ABCP 매입약정 거래 총액은 2017년에 비해 1698억원어치 감소했다. 작년에 ABCP 매입약정과 관련한 신규 거래는 1건이었다.
교보증권이 작년 7월 매입약정을 체결한 유동화 증권(202억원)의 기초자산은 삼성카드 회사채(200억원)와 유동화 회사의 스왑프리미엄(CDS premium)이다. 교보증권은 유동화회사인 네오엑소디움제일차(SPC)와 CDS 계약을 맺고 있다.
앞서 2017년 11월에도 위와 동일한 유동화 구조의 거래를 체결했다. 기초자산은 롯데카드의 회사채(210억원)였다. 삼성카드, 롯데카드 모두 AA급 신용도를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전한 거래로 분류된다.
매입약정 거래 중 부동산 PF 관련해서는 부산 서대신 주택재개발정비사업(465억원), 남산 주택재개발정비사업(689억원) 등이 있었다.두 건 모두 HUG가 신용 보증을 제공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제3자 보증을 받아 신용 보강 장치를 지닌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부동산 PF의 대다수가 주택 사업과 연관돼 있어 부동산 경기 변동성에 민감도가 높은 점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소"라고 말했다. 신평사는 부동산 시장 이슈에 따른 교보증권의 유동성 부담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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