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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 꿈꾸는 교보생명, 인터넷은행 '만지작' 실무 검토 단계…"신창재 회장, 보험·은행·증권' 잇는 원플랫폼 꿈꿔"

신수아 기자공개 2019-01-28 09:17:1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제3의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종합' 금융 그룹을 꿈꾸는 신창재 회장의 복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실무진은 이날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다. 교보생명은 제3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무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인가전에 참여한다고 해도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는 만큼 파트너십을 맺을 만한 금융 및 ICT 기업 두어 곳과 접촉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숙원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을 검토했으나 입찰에는 불참했다. 지난 2015년에도 한 차례 인터넷은행 진출을 논의했다. 당시 KT·우리은행 등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접촉했으나 은행 경영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고위 관계자는 앞서 "교보생명은 은행업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이어왔다"며 "장기적으로는 보험·증권·은행을 잇는 원-플랫폼(One-platform)이 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 강력히 부인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6개의 소규모 금융 자회사와 교보문고, 교보핫트랙스 등 비금융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신 회장은) 증권업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며 "오히려 교보생명이 가진 문화콘텐츠 경쟁력(교보문고)까지 합친다면 핀테크 시대 강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의 핵심은 금융산업간 융합이다. 핀테크가 주도하는 시대에 '보험업' 단종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어 "금융그룹의 핀테크 접목 사례를 오랫동안 스터디했다"며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스미신SBI넷은행과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SBI증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SBI금융그룹도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SBI금융그룹은 국내 제3인터넷은행 진출을 타진 중인 유력 사업자로 꼽힌다.

다만 인터넷은행 인가전에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교보생명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보험업이 핵심인 교보생명은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금융회사"라며 "아직 인터넷은행의 리스크 검증 시스템을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데다 IPO와 자본확충 이슈가 맞물려 있어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최소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초기 자본금이 필요하다. 지분율에 따라 부담 비율은 달라지지만, 넉넉한 실탄 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 일례로 카카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 이후 2년간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규모를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키웠다. 2500억원의 초기자본금으로 시작한 케이뱅크은 현재 5000억원 수준으로 자본금이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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