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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F&I도 7년물 성공…A급 장기물 신호탄? 풍부한 수요 우위, 사모 형태는 한계 …동일등급 내, 선별적 발행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28 09:44:1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수급 호조가 A급 이하 신용등급에까지 온기를 전하고 있다. 대신F&I(A0, 안정적)가 장기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A급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장기물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나 대신F&I는 그동안 A급 기업 중에서도 디스카운트 받아온 발행사다. 회사채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수익률을 우려한 일부 기관들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A급 기업의 장기물 발행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 기울어지는 대목.

◇대신F&I, 사업 리스크에도 장기물 연속 발행…"통상 A급 기업 5년물도 드문 일"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F&I(A0, 안정적)는 이날 7년 만기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해 7년물 발행에 이어 5개월도 안돼 또 다시 장기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회사채에도 강제상환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풋옵션(투자자 상환 요청) 조항이 빠지는 등 발행 조건 역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모회사인 대신증권 관계자는 "다수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있어 장기 자금 융통 측면에서 선제적인 장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게 됐다"며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은 있지만, 이는 공모채 발행을 통해 상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A급 이하 기업의 장기 자금 조달은 시도 자체로 보기 드문 일이다. 공·사모 형태를 불문하고 7년 이상물 시장은 사실상 AA급 이상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평가된다.

실제 올해도 7년 이상 장기 회사채 발행은 AA급 기업들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AA-, 안정적), 현대제철(AA0, 안정적)이 7년물을 발행하고 롯데쇼핑(AA+, 부정적), LG유플러스(AA0, 안정적)가 만기 10년 회사채를 찍는 것이다.

특히 대신 F&I의 경우 중장기적인 사업 리스크까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란 평가다. 총사업비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나인원 한남'(한남동 외인부지 고급주택개발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해당 프로젝트의 종료 기간은 2024년이다. '안정성'에 방점을 찍는 장기물 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대신F&I는 사실상 적절한 대상은 아닌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사업에 부침이 생기면서 대신F&I의 신용등급이 하락(A+→A0)하는 일도 벌어졌다.'임대 후 분양'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한 후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는 등 사업 좌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긴 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등에 따라 실제 분양 시점에서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단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7년 이상 장기 회사채의 발행은 A+ 등급 기업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며 "독점적 시장 지위를 누리는 기업이라 해도 A급 기업의 회사채 만기는 5년까지를 한계로 봐왔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수익률 하락…A급 장기물에 대한 선별적 투자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낮아진 투자 수익률을 우려한 기관들이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지난 22일 기준 KIS채권평가의 AA+ 등급 10년 회사채 금리는 2.596%다. 이는 전년(3.253%)과 비교해 65bp이상 낮다. 오히려 현재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3년물 금리(2.508%)와 유사한 수준이다. 금리만 놓고 볼 때 올해 10년물 회사채에 투자해야 지난해 3년물 회사채에 투자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향후 사모채 시장에서 선별적인 A급 기업 장기물 발행이 이뤄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다수의 기관 수요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A급 기업의 장기물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소화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장기물 투자자인 보험회사는 미래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안정적이되 금리가 적정한 투자처를 찾기 마련이다"며 "현재 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AA급 이상 기업의 장기물 투자만으로는 금리 마진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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