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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배당 받은 SKT, 하이닉스 투자 회수 '본격화' 2192억 지급받아…중간지주 전환, 주주가치 제고 등에 자금 활용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28 08:20:1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된 모양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SK하이닉스는 배당 규모를 대폭 늘렸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역대급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해당 재원으로 지배구조 정리 작업에 투입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중간 지주사 전환과 동시에 SK하이닉스 지분을 대거 늘리기로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5조원이 넘는다. 향후 SK하이닉스 중간배당을 단행하고 재원을 보다 더 확보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2018년 결산 실적을 발표하며 주당 1500원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배당총액은 1조26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2018년 15조54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보면 배당성향은 6.6%. 2017년 배당성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2192억원대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있지만 재무적으로도 그만큼 자신감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소위 '슈퍼사이클'이 이어진 덕분에 재무 여력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2012년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재무 흐름을 보여왔다는 게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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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8조3690억원에 달하고 총차입금은 5조2820억원에 그친다. 마이너스(-) 순차입금이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16조8060억원, 자본총계는 46조852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4.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53%, 차입금비율은 11%를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 지표 전반이 양호했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되기 전 보였던 재무상태와 견줘보면 재무구조가 얼마나 개선된 것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SK그룹으로 인수되기 직전인 2011년 말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부채총계 9조3629억원, 자본총계 7조8753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119%대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은 1조8759억원에 그쳤고 차입금은 6조7765억원에 육박했다. 순차입금비율은 62%. 재무 부실이 그만큼 컸다.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그룹사 자금 지원과 함께 업황 개선이 이어짐에 따라 수익과 재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국내 투자 기업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설 전망이다. 모기업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SK하이닉스도 자회사 지분 투자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은 지주사인 SK㈜ 손자회사로 묶여 있어 국내 기업 투자가 쉽지 않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그 자회사(증손회사) 투자시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이 같은 제약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배당을 활용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등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기존 회사는 자회사 지분 등을 관리하는 중간지주사로 올라서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SK㈜(지주)→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SK텔레콤 사업회사(자회사)로 변모시키는 그림이다. 실현되면 SK하이닉스도 중간지주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에 SK하이닉스 보유 지분을 대거 늘릴 계획이다. 20% 수준인 현 지분율을 30%까지 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주식 7230만710주 가량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25일 오전 장중에서 거래 중인 SK하이닉스 주가(7만2200원)를 고려하면 해당 주식 확보를 위해 5조2201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SK텔레콤에 지분 확보 재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동원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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