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육박' IRP, KB은행 '독주체제' [퇴직연금시장 분석/제도별분석]IRP 적립금 25% 증가…KEB하나銀, 51% 급증 '맹추격'
이민호 기자/ 김슬기 기자공개 2019-01-31 10:20:2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은 꾸준히 확대돼 '적립금 20조원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퇴직연금 시장이 지속적인 팽창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IRP 시장의 성장이 더욱 돋보였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IRP 시장에서 선전했다.높은 성장세에 맞물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IRP 적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지만 DB(확정급여형)나 DC(확정기여형)에 비해 수익률은 낮았다. 이는 IRP 사업자들이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에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권별 수익률을 보면 보험사가 선방한 가운데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았던 증권사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 중 IRP 평균수익률이 플러스인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나마 하이투자증권이 마이너스(-) 0.31%를 기록,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 적립금 전년비 25% 성장…KB국민은행 적립금 규모 1위 유지
28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18년 IRP 총 적립금은 19조1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15조3017억원) 대비 25.5% 증가한 값이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187조8961억원)이 같은 기간 12.7%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IRP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가팔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체 시장에서 IRP가 차지하는 비중도 10.2%로 전년 대비 1%포인트 확대됐다.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보면 IRP 시장에서 강자로 꼽혀온 KB국민은행이 2018년 한 해 동안 8093억원(28.77%)을 유입하며 적립금 규모를 3조6222억원으로 늘렸다. KB국민은행의 IRP 시장점유율은 18.86%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447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규모를 3조42억원까지 키웠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업권이 적립금 규모를 늘리며 증권 및 보험업권과 격차를 더 벌렸다. 은행업권의 적립금 규모는 12조9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986억원 늘어났다. 점유율은 67.3%까지 확대됐다. 2017년 점유율(64.9%)보다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권 적립금은 같은 기간 6769억원 늘어났지만 점유율은 20%로 전년대비 0.7%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업권역시 1년동안 2221억원 가량 규모를 늘리면서 적립금을 2조4314억원까지 쌓았으나 점유율은 낮아졌다. 보험업권의 점유율은 14.4%에서 12.7%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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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1년 수익률 -0.47%…증권사 수익률 하위권 대거 포진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2018년 IRP 1년 수익률(단순평균)은 -0.08%를 기록했다. 이는 DB(1.42%)나 DC(0.35%)보다 낮은 성적이다. 원리금보장상품이 1.76%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원리금비보장상품은 -5.35%로 크게 부진했다.
IRP 사업자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곳은 한화손해보험이었다. 한화손해보험의 전체 운용수익률은 2.05%였다. 다만 한화손해보험의 IRP 적립금 규모는 1456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IRP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IRP 적립금 2578억원을 보유한 IBK연금보험이 2.0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IBK연금보험은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8.84%로 업계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원리금보장상품에서 2.11%로 업계 최고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현대해상(1.91%), 롯데손해보험(1.78%), 푸본현대생명(1.66%)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수익률 하위권에는 증권사들이 다수 포진했다. 2017년 전체 운용수익률 6.00%로 IRP 사업자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던 신영증권은 지난해 -7.02%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신영증권의 IRP 적립금 규모는 390억원 수준이다. 신영증권은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56%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7.60%의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3562억원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이 -3.06%로 두 번째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2.71%), 삼성증권(-2.51%), 하나금융투자(-1.99%) 등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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