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이노텍, 2조원 넘어선 차입금 '그늘' [Company Watch]영업활동 부진에 외부조달 대거 늘려…부채비율 개선도 착시효과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30 07:46: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1: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과도한 차입금을 결국 줄이지 못했다. 2018년 3분기 창사 후 처음으로 차입금 2조원을 넘어섰고 4분기에 차입금이 더 늘었다. 주요 납품처인 애플의 신제품 흥행 부진과 LG전자 및 중국 주요 고객사의 성장 정체가 악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2조1267억원 넘는 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전년 동기(1조5026억원) 대비 41.5% 급증한 수준이자 직전 분기(2조435억원) 대비로도 4.1% 가량 차입금이 늘었다.

LG이노텍의 차입금이 2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3분기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차입금이다. 이전까지는 차입금이 아무리 많아야 1조5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그런 LG이노텍이 2조원 넘는 차입을 실현하게 된 건 수익성은 예상보다 저조한데 필요한 투자금은 이전보다 크게 늘었던 탓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에만 2320억원대 CAPEX 투자를 단행했다. 이 기간 CAPEX 비용을 대거 늘린 건 주요 납품처인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해당 제품 납품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등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전담하는 곳이 광학솔루션사업부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신제품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애플이 이에 따라 아이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LG이노텍의 관련 제품 납품량도 대거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LG이노텍은 4분기 CAPEX 투자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이로 인한 실적과 재무 쇼크는 피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애플 물량 감소로 인한 타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4305억원, 영업이익 10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26.6%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 감소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4분기 순이익은 632억원으로 같은 기간 26.8% 줄었다. 앞서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약화됐기는 마찬가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 약화가 심화되면서 자체 자금으로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현금창출능력(EBITDA)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3분기 2537억원, 4분기 2464억원 등 지난해 하반기 약 5000억원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이 기간 투자활동에 지출한 현금은 6592억원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하다 보니 차입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도 급격히 늘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6212억원으로 이 기간 순차입금은 1조5055억원이다. 전년 동기 순차입금(1조1329억원) 대비 3700억원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순차입금비율이 최근 몇년새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2015년만 해도 40%대였던 순차입금비율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 말 71%까지 올랐다. 아울러 지난해 지출한 연간 순이자비용만 6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나마 부채비율을 줄였다는 점이 재무건전성 지표에서 거의 유일한 긍정적 변화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72%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3조637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4% 감소했다. 자산총계(5조7561억원) 역시 같은 기간 줄었지만 그 감소 폭이 2.1%에 그쳐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낳았다.

LG이노텍의 부채비율 감소는 사실상 재무적 '착시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해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LG이노텍은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을 이전과 달리 크게 조정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산으로 잡히는 매출채권도 줄였지만 부채 항목에 계상되는 매입채무를 보다 더 크게 줄여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clip20190129113946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